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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플래너 뜻과 원리 3

by 블록군

블록의 뜻

블록의 뜻은 다음과 같다.


block
(명사) 구역, 사각형 덩어리.

(동사) 막다, 차단하다.


단어의 뜻에 블록 플래너의 핵심이 있다.

1. 구역 : 하루를 30분씩 블록(구역)으로 나눈다.

2. 막다 : 집중 할/한 블록은 블로킹(막다) 한다.


간단한 작성법은 다음과 같다.

1. 하루 24시간을 30분 단위로 나눈다.

2. 30분을 직사각형으로 그린다. 이것이 1블록이 된다.

3. 집중하면 빗금처리해서 표시한다.


이런 방법으로 빗금처리한 블록 수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그날의 객관적인 집중 성과를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용방법일 뿐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계획하고 꾸밀 수 있다. 블록 한칸으로 나를 발견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이름이 블록 플래너다.




블록 원리 3

블록 플래너는 왜 나는 플래너를 못 쓸까? 그리고 플래너는 왜 시간을 관리하는 것만 말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물론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이 로봇도 아니고 어떻게 하루 24시 간을 완벽하게 관리하면서 살 수 있을까. 이런 방법은 나와는 전혀 맞지 않았 다.


무엇보다 플래너는 성실하고 열심히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는것 같았다. 그런데 난 전혀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고민이 많았다.


내가 문제인가?
왜 나는 어떤 플래너도 작심삼일로 끝날까? 내가 성실하지 못해서 그런가? 이렇게 하지 못하는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때 내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책이 원씽(One thing)과 딥워 크(Deep work)다. 그리고 포모도로 테크닉 이었다.


1. 지금 이 순간, 오직 하나만 집중한다

두권의 책의 핵심은 '단순함'과 '집중' 이다. 우선 원씽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잡지 못하고 말 것이다.'


원씽의 핵심은 '단 하나' 를 찾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단 하나를 찾는다는 것은 나머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버리는 것은 더하는 것보다 어렵다.


나의 경험을 예로 들어본다.


지금 나의 단 하나는 '블록을 제대로 된 브랜드로 만드는 것' 이다. 그것을 위해서 회사도 다니지 않고, 괜찮은 입사 제안도 모두 거절했다. 남들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한다. 당연하다.


내가 블록을 만들어서 이전의 월급 정도를 버는 것은 지금으로선 기적과도 같다. 사실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다시 회사로 들어가는게 맞다. 솔직히 이런 고민을 하루에 수십번도 더 한다.


돈도 못버는데 바보 같은짓이 아닐까?

연봉도 많이 준다는데 다시 입사를 하는것이 낫지 않을까?

다들 저렇게 잘 나가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걸까?


이런 고민을 사실 아직도 매일매일 한다. 그럼에도 난 일단 블록 단 하나에만 몰입하려고 한다. 어떻게 됐든 끝장을 봐야한다. 그리고 이렇게 블록이란 단 하나를 선택하기까지 나머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잡 생각이 많이 드는 서울을 떠나서 지금은 강원도 고성 바닷가로 떠났다. 이곳에서는 잡 생각 없이, 온전히 블록을 잘 만드는 것만 고민할 수 있을테니까.


난 하고 싶은 것도, 만들고 싶은것도 많다.


블록도 그 중 하나였다. 원래는 블록과 더불어 3개의 브랜드를 함께 만들고 있었다. 그중에는 마 케팅책을 쓰는 것이 1순위 였다. 그리고 내가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퇴사까지 했다. 이제 하루 24시간 내내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3-4개 정도는 동시에 할 수 있겠다고 자신 했다.


그런데 결과는?


당연하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었다. 너무 많고 다른 고민에 생각은 잡탕, 비빕밥이 됐다. 피로와 스트레스는 쌓이고 뭔가 바쁘게 살면서 일은 엄청나게 많이 하는것 같은데 제대로 진행이 되는 건 없었다.


그때 이 원씽이 다시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고객에게는 '단 하나에 집중해서 끝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외치면서 내 자신은 그와 반대로 행동 하고 있었다.


진행하던 브랜드와 이후에 계획하고 있던 것들을 펼쳐놓고 지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머지는 모두 버렸다. 오직 블록을 살리는 것 하나만 집중하기로 했다.


물론 이후에도 매번 One thing을 정하는 일의 연속이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고, 해야할 일이 많다. 게다가 당분간(어쩌면 좀더 오래) 은 혼자서 기획,개발,브랜딩,마케팅,판매,홍보등 모든 것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단 하나'를 정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다.


왜냐하면 다 너무 중요하고 지금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핵심이라고 착각하는 과제를 하다보면 성과는 확실하지 않고, 매번 셋팅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단순하게 단 하나라면 그것만 집중해서 해야하다. 하지만 매번 다른 과제로 변경할때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시간과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집중이 어렵다.


이렇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는 지금은 분기별로 가장 핵심 목표 하나를 정하고 그것을 끝까지 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전히 쉽지가 않다. 다른 일들도 같이 해야하지 않을까? 란 걱정반 고민반이 한켠에서 계속 떠오른다. 그리고 이런 고민이 드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직 단 하나를 끝까지 해내서 성과를 경험하는 것 뿐이다.




2. 집중을 위해 나머지는 블록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은 두번째 책인 딥 워크의 핵심으로 연결 된다.

딥 워크는 말 그대로 중요한 일에 몰입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저자인 칼 뉴포트 MIT 교수가 말하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1.필요하지 않은 방해 요소를 미리 없애고,

2.집중할 시간을 미리 확보 하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의 내용은 비슷하다. 당연하다.


진리는 단순하다. 스스로를 개발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이미 잘 알고 있다. 자기계발서는 그런 내용을 보다 쉽고, 또 자극이 되는 예시와 경험을 통해서 설득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딥 워크는 몰입에 대해서 다룬다. 몰입에 관한 책으로는 칙센트 미하일 교수의 '플로우'가 바이블과 같다. 그리고 황농문 교수의 '몰입'도 유명하다. '플로우'가 몰입의 철학적인 면을 다룬다면, '몰입'과 '딥워크'는 저자의 몰입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실제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칼 뉴포트 교수가 말하는 '딥 워크'의 방법중 불 필요한 방해요소를 차단한다. 는 SNS활동, 불 필요한 알림등 여러분이 집중할 때 방해가 되는 요소를 사전에 막는 의식이다. 집중할 때 무의식적으로 확인하는 인스타그램 1분은 집중에는 독약과 같다.


나의 나쁜 습관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려운일에 집중하다가 잘 안풀리면 무심코 하는 행동이 있다. 블랙홀처럼 빠진다. 그리고 나오지 못한다.


1.(나는맥을사용한다) Option+스페이스바클릭후,C입력후엔터( > 크롬이 열린다)
2. y 입력후 엔터 (-> youtube.com이 자동완성된다.)
3. 유튜브 늪에 빠진다.


이 순간 단축키를 입력하는 내 손가락의 스피드는 마치 프로게이머 같다. 막을 재간이 없다. 이런 행동을 막고자 BlockSite라는 앱을 설치해서 집중할때는 youtube에 들어가는 것을 차단한다. 이후엔 나도 모르게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화면이 나를 나무란다.


스크린샷 2025-10-09 오전 11.18.47.png


계속 이런 습관을 쌓다보니 지금은 따로 설정을 하지 않아도 집중하다가 막혀도 딴짓을 하지 않게 됐다. 물론 매번은 아니다.


하지만 집중하는 중간의 1분 유튜브는 100분을 까먹는 것과 같다는 것! 명심하자. 지금은 유튜브를 볼 시간은 하루 목표를 달성하고 나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꼭 이런 방법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딥워크의 핵심은 '집중 시간을 따로 확보한다' 이다. 나는 오늘 오후 2-4시까지는 OOO일에 집중한다고 계획을 세우고 그 시간은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핵심이다. 그리고 이것은 블록 플래너의 핵심이다.


블록 플래너를 쓸 때 핵심은 모든 블록을 열심히 계획하고 채우는 것이 아니다. 집중할 시간을 미리 확보하고, 그 순간 만큼은 최대한 집중해서 목표로 세운 일을 해내는 것이다.




3. 30분의 마법

포모도로 테크닉은 집중력 강화 방법이다. 25분 집중하고 5분 휴식하는 루틴이다.


1. 25분동안 단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한다.

2. 5분동안 휴식을 취한다.

3. 반복한다.


이런 루틴을 반복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집중 한계 시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연습을 통해서 5분, 10분.. 집중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무엇보다 집중할 때는 단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는 습관을 갖게 된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안해봐도 알것이다.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다는 것이다. 이것만 해낸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


포모도로 테크닉은 블록을 30분 단위로 정하는데 힌트가 됐다. 블록 한칸을 결정할때 많은 고민을 했다. 1시간은 너무 길고, 10분은 너무 짧았다. 그때 포모도로 테크닉을 떠올렸다. 나도 사회생활 초창기에 시도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래하진 못했다.


30분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다. 하지만 집중 성과와 연습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시간 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블록을 30분으로 정했다. 집중할 때 30분은 25분 집중 + 5분 휴식으로 구성된다.


가우스의 사례를 들어보자.


수학의 천재 가우스가 어렸을때 1부터 100까지의 합을 바로 구한 이야기는 알 것이다. 평범한 사람 대부분은 1+2+3+4+5..... 이렇게 더할 것이다. 그런데 가우스는 1+100, 2+99... 이런식으로 처음과 마지막 숫자를 더하면 101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101X50=5050 이라는 답을 구했다.


좋은 예시일지 모르겠지만 시간을 세세하게 나누는 것은 1+2+3+4... 이렇게 더하는 방식과 같다고 생각한다.점점 복잡해지고, 오래 걸린다.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꼭 30분이 아니라도,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로 단순하게 나누는 습관은 가우스의 계산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그 정도의 천재성은 아니지만, 단순함의 효과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것은 2015년부터 10년째 블록을 써오면서 내가 느낀 효과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블록은 30분씩 나눈다.




단순하게, 단순하게, 더 다순하게.


30분이라는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1시간을 1⁄2 로 나누니, 보다 단순해졌다. 1시간이 1⁄6 이면 복잡하고 멀게 느껴지지 않는가?


하지만 블록에서는 꼭 25분+5분을 지키는데 부담을 갖을 필요는 없다. 다음에 설명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집중의 품질이다. 그리고 그 품질은 여러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것을 이해하고 활용하면 시간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서 시간을 정복하는 무기를 갖게 될 것이다.


약간의 허풍같지만 정말로 그렇다. 집중하고 몰입하는 순간. 행복감은 극대화되고,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가끔씩 이런 경험을 한다. 그리고 내 꿈은 이런 경험을 내가 의도할 때마다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더해서 지금은 그 경험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

같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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