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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 패턴 2.
9세트에서 3세트로

by 블록군

하루를 3세트로 나누다

최근에는 하루를 다음과 같이 4세트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1세트 : 08–12 아침 루틴

2세트 : 12–20 집중/업무

3세트 : 20–24 나잇 루틴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크게 묶으면 부담이 줄고, 여유가 생깁니다. 이제 제 하루 패턴을 차례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세트 : 08–12 아침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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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잠을 충분히 자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5~6시에 일어나 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일어나면 하루 성과가 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자정 전에 잠드는 것이 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정부터 아침 8시까지는 푹 자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알람 없이 8시에 일어나 머리가 맑을 때는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볼일을 보고, 냉수 500mL를 천천히 마십니다. 정신이 확 깨어납니다. 아침 운동은 늘 고민이 됩니다. 어떤 운동을 할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습관처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보통은 기본적인 요가나 스트레칭을 하고, 날씨가 좋으면 조깅을 합니다. 뒷산을 한 바퀴 돌고 땀을 흘린 뒤에는 냉수 샤워를 합니다. 그리고 강아지들을 산책시키고, 고양이 밥과 물을 챙겨주며 화장실을 정리합니다.


침구를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립니다. 고양이 한 마리와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털이 많이 날립니다. 귀찮아도 습관이 되었고, 아침 청소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찝찝합니다. 청소를 마치면 상쾌하고, 작은 성취감을 느낍니다. 이후 설거지를 합니다. 가능하면 전날 밤에 하려 하지만 잘 안 되어 아침 청소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고 나면 마음도 깔끔해집니다.


이렇게 하면 보통 10시 전후가 됩니다. 여유가 있으면 커피나 코코아를 한잔 마십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블록 플래너를 펼칩니다.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을 정리하고, 오늘의 하루를 계획합니다. 주문 건이 있다면 우선 처리합니다. 고객 문의를 확인하고 답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점심을 준비합니다. 아침 식사는 뇌에 양질의 연료를 공급하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씁니다.


2세트 : 12–20 집중 /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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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점심을 먹은 뒤 강아지들과 산책을 나갑니다. 소화도 되고 머리도 맑아집니다. 그래도 들어오면 낮잠이 쏟아집니다. 그래서 반드시 10분이라도 눈을 붙입니다. 사실은 낮잠이라기보다는 짧은 명상이나 생각 정리에 가깝습니다. 저에게는 일거양득입니다. 낮잠은 10~30분 사이로만 잡습니다. 이후에는 가볍게 운동을 하고 찬물 샤워를 합니다. 그러면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기분이 듭니다.


커피를 내리고 간단한 저녁거리를 준비합니다. 오후에는 주로 ‘설악 산책’이라는 공간으로 갑니다. 요즘은 저에게 사무실 같은 곳입니다. 도착하면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며 집중할 준비를 합니다.


집중이 잘되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설악 산책이 문을 닫을 때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6시쯤이 되면 싸 온 간단한 저녁거리를 먹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소나무 숲에서, 비가 오면 차 안에서 해결합니다.


만약 업무가 많이 남아 있다면 2층 카페로 옮겨서 이어갑니다. 그곳은 밤 9시까지 운영합니다. 이렇게 시간을 크게 잡아두면 자율성이 높아집니다. 다음 세트에서 끌어오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세트 : 20–24 나잇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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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전후로 집에 돌아옵니다. 집에 와서 제대로 된 저녁을 먹습니다. 이후 강아지들을 세 번째로 산책시킵니다. 우리 강아지들은 집 안에서는 볼일을 보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세 번 정도는 꼭 산책을 시킵니다. 산책 시간은 다양합니다. 짧게는 5~10분, 길게는 30분 이상 하기도 합니다. 귀찮아도 나가면 오히려 기분이 좋습니다.


산책 후에는 근육 운동을 합니다. 시간이 맞으면 아파트 내 작은 헬스장에서 1블록 정도 운동합니다. 근육은 몸뿐 아니라 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멋진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멋진 뇌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근육이 생기면 의지도 강해집니다.


이후에는 자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가능하면 요가와 명상을 하고, 블록 플래너를 정리하며 일기를 씁니다. 매일 지키기는 어렵지만, 일정이 단순해지면서 습관화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특히 요가와 명상으로 몸을 풀고 잠자리에 들면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24–08 푹 잘 것

이 시간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푹 자는 것입니다. 침대에 들기 전 반드시 지키는 규칙이 있습니다. 스마트폰도 재우는 것입니다. 침대에서는 절대 스마트폰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푹 자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9세트 vs. 3세트

사실 일과의 본질은 9세트든 4세트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4세트 방식이 저에게 더 잘 맞습니다.


예전의 9세트 패턴은 회사원처럼 아침에 집중, 점심 이후 집중, 저녁 루틴으로 이어지는 흐름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집에서, 점심 후에는 오피스에서, 저녁에는 집에서 일했습니다.


지금의 4세트 패턴은 점심 전까지는 아침 루틴과 준비 과정에 집중합니다. 이후 낮잠과 간단한 준비를 마친 뒤, 12시부터 20시까지 업무를 몰아서 합니다. 저녁은 도시락으로 가볍게 해결합니다. 업무는 대부분 20시 전까지 마무리합니다.


9세트 패턴의 문제

첫째, 아침에 집에서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둘째, 점심을 먹고 다시 집중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차라리 점심을 빨리 먹고 오후에 몰아서 일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셋째, 4세트 패턴이 익숙해지자 루틴이 더 간단해졌습니다. 업무는 12~20시에만 합니다. 집중 목표도 그때 달성합니다. 못 끝내면 22시까지 하는 카페에 가서 마무리합니다. 흐름이 단순해지니 오히려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하루를 3세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루를 몇 세트로 구성하고 계신가요?


중요한 것은 루틴입니다. 하루 24시간을 자신만의 루틴으로 묶어야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출퇴근을 포함해 08시~20시는 회사와 관련될 것입니다. 그 외 시간을 자신만의 패턴으로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루틴을 찾고 습관화한다면, 집중을 정복하고 시간까지 정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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