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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의 마법, 시간을 만든다.

by 블록군

블록의 마법, 시간을 만든다

저의 하루 집중 목표는 3세트(9블록, 4시간 30분)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8블록, 4시간을 목표로 삼습니다. 대신 집중의 품질을 높이는 것에 더 신경을 씁니다. 다른 방해 요소에서 완전히 분리되고, 온전히 지금 세트에서 해야 하는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25분 집중 + 5분 휴식이 기본이지만, 휴식을 반드시 지키지는 않고 계속 집중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5블록을 해낸다면, 저는 마지막 1블록을 제게 선물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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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수면 시간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 1,440분, 86,400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간을 더 잘 활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이를 독려합니다. 때로는 독려를 넘어 공포감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그들은 시간을 세밀하게 쪼개어 1분 1초 철저하게 관리하라고 말합니다. 또 잠을 줄이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때문에 미라클 모닝의 핵심이 루틴이 아닌 ‘아침 5시 기상’으로 변질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침 5시에 일어나려면 몇 시에 자야 할까요?


제 기준으로는 아무리 늦어도 밤 10시에는 잠에 들어야 합니다. 보통 사람이 깊은 수면 단계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므로, 9시 반에는 눕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밤 10시부터 아침 5시까지 잔다고 해도 수면 시간은 7시간에 불과합니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면 시간은 8시간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밤 9시부터 잠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현실적으로 직장인이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이때쯤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 역시 보통은 자정 무렵에 잠들어 아침 8시쯤 일어납니다. 평균적으로 7시간에서 7시간 30분 정도를 자는 셈입니다. 물론 저도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새벽 5시에 일어나기를 시도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뿐입니다.


블록의 핵심은 집중

블록 플래너의 핵심은 ‘오늘 하루를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가 아닙니다. ‘오늘 하루 얼마나 제대로 집중했는가’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시간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집중 시간, 집중 블록입니다. 그리고 이 집중 블록에 집중하면 마법이 일어납니다. 없는 시간을 만들어내는 마법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블록 플래너를 직접 만들고 사용하면서 얻은 깨달음입니다. 다양한 패턴으로 집중 블록을 체크하고, 그 과정을 통해 의지를 키우고, 자신감을 얻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왔습니다.


나만의 방법, 집중 선물

저는 한 번 집중할 때 2세트(6블록, 3시간)를 연속으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물론 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1블록은 25분 집중 + 5분 휴식으로 구성되므로, 이 원리를 활용하면 ‘시간을 추가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5블록을 연속으로 집중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약 2시간 30분입니다. 그중에서 해야 할 과제를 30분 일찍 끝냈다면, 남은 30분, 즉 1블록을 저에게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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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능할까요?

5블록을 연속으로 집중하면, 본래 들어있던 휴식 시간이 누적됩니다. 5분씩 모아 25분, 거기에 마지막 휴식 5분을 더하면 정확히 30분, 즉 1블록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 1블록을 저 자신에게 보상으로 줍니다. 이렇게 없던 시간을 ‘얻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나만의 프레임으로 시간을 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입니다. 블록 플래너는 시간을 쪼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을 중심으로 시간을 바라보도록 돕습니다. 제대로 집중한 시간은 그렇지 않은 시간보다 5배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이런 성과를 통해 스스로 원할 때 몰입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습관을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보상입니다. 강아지를 훈련할 때 간식을 주듯, 저도 집중 성과에 대해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것입니다.


마법처럼 늘어난 시간

‘1블록 집중 선물’은 저 자신이 만든, 집중 성과에 대한 보상입니다. 집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런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나 자신에게, 내 뇌와 몸에 보상해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보상은 결국 저에게 가장 기쁨을 줍니다. 마치 시간을 늘린 것 같은 즐거움, 마법사가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오늘도 저는 글을 약 1시간 10분 동안 집중해서 썼습니다.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래서 남은 20여 분은 제게 주는 ‘집중 선물’로 삼습니다. 이런 즐거움이 있기에 저는 내일도 다시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거의 1시간 10분 동안 계속 썼다. 집중도 잘됐고, 기분이 좋다. 지금 시각은 밤 8:41분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9시에 닫는 카페다. 이번 세트 목표는 이 원고 작성이었다. 목표를 달성했다. 나머지 19분은 나에게 집중 선물로 줄 것이다. 난 노트북을 닫고,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하면 9시 정도 될 것이다. 물론 내 집중 블록은 9시까지 돼 있고 말이다. 나는 30분을 추가로 얻은 것이다. 이런 즐거움이 내가 더 집중할 수있도록 도와준다.

<제 블록에 적은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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