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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록군 May 26. 2019

일요일밤, 짧은 순간을 스케치한다.

봄과 브루스 산책을 마쳤다. 밤 9시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 옥상으로 나갔다. 아이폰을 켜고 유튜브를 들어갔다. 즐겨보는 15분 요가를 틀었다. 요가매트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하도 많이 따라해서 이제는 보지 않아도 어떤 자세인지 알수 있다. 기초요가라 그렇게 힘든 자세는 없다. 요가보다는 스트레칭에 가깝다. 벼별빛하나 달빛하나 보이지 않는 어둠이다. 더운날씨인데 바람이 점점 강해지는 기분이다. 곧 비가 올것 같기도 하다. 이런 풍경에서 요가를 한다. 서울하늘 아래 행복이다. 15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된듯 하다. 마음도 함께 정리가 된다. 요가를 마치고 나서 이어서 간단한 명상을 한다. 저 멀리 하늘위, 구름 사이로 깜빡깜빡하며 하얀 점이 움직인다. 방향을 봐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인것 같다. 명상에 잠기기전 그 점을 따라간다. 낮에도 저 비행기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곤 한다. 밤하늘의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저 깜빡이는 점은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다.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멀리서 자동차 경적과 움직이는 소리가 명상음악과 어우러진다. 이 둘만의 음악을 질투하듯 강아지가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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