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loomerhong Jun 10. 2021

페이퍼 컷

Vieux Nice, Sep-08-2016



따끔, 하는 찰나가 지나자 

고 짧은 실오라기 하나 손끝에 차올랐다.


매서운 종이 끝은 보기보다 날카로웠고

반창고 밑에 비치는 그 흔적은

생각보다 오래 머무르더라.


따끔-

따끔,

물기라도 스칠 때면

깜빡이는 신호등처럼 날 재촉하더니



어느새 고요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손끝을

괜히 만지작 거려보며 생각해본다.



한 때는 날 괴롭혔던 것들에 대해.

시간 지나며 아물었던 상처들에 관하여.



작가의 이전글 보내지 못할 편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