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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현 Sep 22. 2021

삶은 믿을 수 없는 농담.

가끔만 웃어,


오랜 친구가 있었다. 이제는 누구, 가 되고 만.

그녀가 말했다.

너는 무슨 삶을 그렇게 진지하게 사냐? 나는 이제 장난 처럼 산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그 말은 이미 판단이 끝난 고형 같아서.

그래?

그러다 우리는 그날의 만남을 끝냈다.

동성의 친구였지만 사는 방식은 당연히 다르고 관점도 변하게 되는 통상적인 이해는 나도 한다.

질문 보다 나는 이제 장난 처럼 산다, 라는 것을 한동안 분석하고 분해하다 결국은 그만두었다.

나는 심각하고 예민하고 진지하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그 파장은 꽤 오래갔다.

나도 자신을 다 모른다. 극단적, 이라는 소리도 들었고 눈동자가 실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것처럼 변할 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 라는 말은 내게 아픈 단어가 되어버렸다.

나도 장난하듯이 삶을 살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게 가능하지 않다.

흔한 말로 나는 그냥 농담한건데 왜 그리 표정이 싹 바뀌는 거야?

농담은 상대방이 같이 웃어야 농담, 이다.


이제 나는 나를 너무 해체하는 일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타인도, 나도 종종 답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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