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만의 여행이다.
기차를 타고 봄을 찾아 다같이 여행을 나섰다.
그렇게 모인 30명의 성인은
사는곳도 다 다르고
연령대도 다 다르지만
이곳 강진(백운동 원림)에서 다 같이 봄을 만나기 위해 모였다.
서로 모르는 사이라지만
또
어떤 봄을 만나게 될지 모두가 설레고 기대하는 눈빛으로
해설자의 말에 따라
이리로 모이세요 하면 모였고
멈추세요 하면 멈추었고
집중하세요 하면 집중을 하면서
온종일 해설자의 뒤를 쪼르륵 따라다녔다.
우리들 모두
백운동 원림 사이 사이를
동백꽃 숲 사이 사이를
나란히 걸어가자
바람도 몰래 몰래
우리들 사이 사이를
동백꽃 사이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장난을 쳤다.
그 바람이 흔들어서일까
동백꽃송이가
머리위로 툭
어깨위로 툭
발 아래로 툭
툭,툭,툭 떨어져 내렸다.
어머낫, 어이쿠, 앗 깜짝이야, 아 뭐야 하면서들
땅바닥에 떨어진 꽃송이도 밟지 않으려
모두 조심 조심 걷는 모습을 보면서
다 같이 웃고 또 웃었다.
마음과 마음이
봄으로 봄으로
그리고 동백꽃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다같이 봄이다. 모두의 봄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차안에서도
사람들의 얼굴에는
동백꽃을 머금은 미소가 여기 저기서 활짝 활짝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