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 크레이지] 후기

이기적인 사랑은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든다

by 조조할인

2011년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7년이 지나서야 정식 개봉하게 된 '라이크 크레이지'를 운좋게 시사회로 먼저 접할 수 있었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안톤 옐친'은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한창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던 배우였기에 안타까움이 더 컸다. 그 밖에도 조연에 불과했던 '제니퍼 로렌스'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톱배우가 되었으며, '라이크 크레이지'의 또다른 주연인 '펠리시티 존스'는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훔쳐내는데 성공했다. 이런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라이크 크레이지'이지만, 아쉽게도 그 이상의 큰 감흥을 느낄 수는 없었다. 이게 현실적인 사랑이라고?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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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지만, 비자 문제는 있었다. '라이크 크레이지'는 사랑에 빠진 커플이 비자 문제로인해 반강제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면서 겪는 문제들을 그리고 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달라지면서 마음도 달라진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우리의 사랑 그 자체가 식은 것일까? '라이크 크레이지'는 미칠 듯이 사랑했던 두 사람의 사랑의 변천사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잔잔하게 그리면서 현실성을 더하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손을 들어 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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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사랑은 너무나도 이기적이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문제는 둘째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 옆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서도 옛 연인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이 커플 덕분에 정작 피보는 건 주변 사람들이다. 둘이서 옛사랑에 대한 미련 덕분에 지지고 볶는다면 별 문제 없었을텐데, 이 둘의 이기적인 사랑은 자기 자신들뿐만 아니라 현재의 연인에게도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긴다. 사랑에는 타이밍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라이크 크레이지'는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불같이 사랑했던 기억만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에 공감할지 모르겠지만, 그 불에 데여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내용에 심드렁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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