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하기 어려운 모욕감

by 하린




일을 하면서 모욕감은 정말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었다. 그 모욕감으로 인해 나 자신을 내가 하찮게 여길 때 너무나 비참했다.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무엇보다 긴장되어 어찌해야 할지 몰라 도망가고 싶었다.



다시 시작된 나의 몸을 갖고 이야기를 한다. 뚱뚱하다고 내가 많이 먹는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들의 말이 맞다고 한다. 약국에서도 나는 군것질을 안 한다. 그런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에 국장님과 같이 일하는 분은 의아해 하며 웃었다. 식욕이 예전에는 스트레스로 풀었을지 몰라도 언젠가부터는 그냥 노래 듣고 유튜브 보면서 또는 책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나인데 어처구니없이 몸매 가지고 말을 하니 이 모욕감 내 가슴 한 곳에 상처의 분노가 하나 더 생겼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몸매 가지고 모욕감을 주는 것이다. “두고 봐라”가 아니다. 분노의 고통이 가득 차 가슴 한구석 또 아파하고, 울분을 토한다. 이 정도 되면 정신세계가 궁금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알고 싶지도 않다. 꾸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욕감을 주었으니까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 싶다. 말을 안 할 뿐, 말하면 핑계라고 말해 더 말할 수가 없다. 한 줄기의 낙엽보다 못한 내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인생의 참 맛이 허무하다.



웬만한 말은 직장에서 내 일하는 방법이 직장에 마음에 안 들어 빙시라고 말할 때, 다른 곳을 알아보고 싶어 남편에게 말했다가 돌아오는 말은 시누와 다를 바 없었다. "네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 다른 곳에 가면 너 써주는 사람 없어. 그냥 누나 곁에서 일하는 것이 좋아." 인생이 이 정도로 보잘것없다고 여겨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서 일하면서 나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불투명한 인생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시누가 일자리를 줘서 감사하고 가끔 챙겨주고 신경 써주는 건 좋지만 손님이나 같이 일하는 분이 잘못했을 때 그 감정쓰레기통이 내가 된다는 점에 모욕감을 느낀다. 또 막말로 모욕감을 주기도 하니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 앞에서 주는 모욕감은 정말 최악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자존심이 상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 비슷하지 않는다는 거 사람 상대하면서 알 텐데 말이다.



모욕감이 참 어렵긴 하지만 상대의 의도가 다르게 표현될 수도 있고, 내 감정의 상태에 따라 달리 말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리고 모욕감을 참는다고 다 만만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것이라면 모욕감을 받았을 때 불쾌하면 무시하고 내 할 일 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한다. 쓸데없이 감정낭비와 시간낭비를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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