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의 말버릇(feat.욕하는 아이 훈육비법)

10월 8일

by 감성토끼

"아줌마, 이거 몇만 원이에요?"

"이거 몇 원이에요?"

"응?"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얼마예요?" 대신 "몇 원이에요?"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한글 사용 이대로 괜찮은 걸까?


평생 욕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살아온 나는 아이들의 욕설에 유독 예민해진다.

처음에는 우리 가게에서 욕을 하면 그 아이를 내쫓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워낙 그런 아이들이 많아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경지에 이르긴 했다.


아이들은 욕의 의미, 어원을 알고 쓰는 것일까?


학교에서 이런 교육은 하지 않는 것인지,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말이라는 건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말끝마다 X 발, X나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왠지 마음의 문이 열리지를 않는다.


처음 문구점을 했을 때였다. 가게 앞에 작은 오락기를 두었는데, 아이들이 신나게 버튼을 누르면서 온갖 욕설을 쏟아붓는 게 아닌가?

그 아이는 게임 캐릭터를 향해 욕을 하는 거였지만, 어쩐 일인지 그 욕은 내 귀를 지나 흘러나가지 않고, 그대로 내 속으로 쌓여만 갔다.


그 욕설을 듣고 있는 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는지 참다못한 나는 가게 문을 열고 나가서 냅다 소리를 질렀다.

"야!! 너 게임하지 마!!! 쪼그만 녀석이 어쩜 그렇게 쌍욕을 해대니?"

평소에는 잘 참지만, 한번 욱하면 그냥 넘기지 못하는 나는 바로 B형 아줌마이다.




물건을 고르는 그 잠깐 동안의 단 몇 마디 대화중 반이 욕설인 아이들, 욕하지 말라고 몇 번 주의를 주어도, 그때뿐이고 소용이 없다.

저학년 아이들은 남들이 쓰니 따라 하는 것일 테고, 고학년이나 중학생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아예 입에 붙은 것일까?


집에서 대화할 때도 그렇게 욕을 섞어 쓰는지 너무 궁금해진다.


요즘에는 심지어 유치원에서 욕을 배워 온다고 하니, 가정이나 학교에서 욕의 어원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시간들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아이들 사이에서 "어쩔 TV 저쩔 TV"라는 말을 많이 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이러네" "킹 받아"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처음에 아이들이 "문상"있냐고 물어봤을 때, "생선"으로 뭐가 좋겠냐고 했을 때는 좀 당황했지만, 그보다 더 신박한 줄임말 신조어들은 지금도 계속 탄생하고 있다.

나도 "모글"아줌마이니 말이다.

욕이나, 나쁜 표현이 아닌 유행어나 신조어들은 그래도 시대를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서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TV에서 나이가 어느 정도 먹은 연예인들이 "헐~, 대박!!" 등의 감탄사를 남용하는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말을 예쁘게 하는 아이들이 예뻐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욕을 섞어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 자체가 격이 낮아 보인다는 걸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까?

얼마 전 버스 탈 일이 있어 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린 적이 있었다.

여학생 두 명이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말끝마다 마치 추임새인 양 "X발"이란 단어가 어쩜 그리 찰지게 달라붙는지,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아이들의 말버릇에 영향을 주는 순위 1위가 스마트폰, 2위 컴퓨터, 3위가 TV라고 한다.

아이들의 올바른 언어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욕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오은영 박사님의 <욕하는 아이 훈육 비법 3단계>를 알려드린다.


1. 욕하는 즉시 훈육을 시작하라. - 욕을 사용하면 그만!이라고 말하고 멈추게 한다. 훈육은 혼내는 게 아니라 말로 가르치는 것이니 어디까지나 부드럽게~

2. 진정될 때까지 타임아웃! - 감정적으로 고조되어 있다면, 이 상황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잠깐 기다려주는 시간을 갖는다.

3. 욕을 대신할 '대체 언어'를 가르쳐라. - 기분이 나쁠 때 표현하는 다른 표현을 가르쳐야 한다.(욕설 대신 진짜 화나네, 짜증 나네, 열받아 등)

https://youtu.be/jZyOrwTiV1c




욕은 부정적 감정의 수단이기에 올바른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좋다고 한다.

요즘 욕하는 아이들이 많아 놀이터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마음껏 놀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편하게 어디서든 놀 수 있도록 아이들의 말버릇이 좋아졌으면 한다.


오래된 옛날 영화지만 <마이 페어 레이디>를 보면 올바른 언어의 사용이 사람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를 알 수 있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그 사람의 품격을 담는 그릇이다.

좋은 말버릇 습관을 가진 사람은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 댓글 중>


- 하..

정말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으로..

아이들이 집에서는 고운말을 하지만 밖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니는 건 아닌지,,

바른말 사용에 대해 알려주고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 요즘 길가에서 지나가는 학생들 말을 들으면 반이 욕이라고 해도 될 정도인거 같아요...

제가 어른인데 불구하고 그런 아이들 무서워요..

그런아이들은 그런말로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는것일수도 있겠지만, 듣는자의 입장에선 정말 불편하네요..

이쁘게 인사를 하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더 이뻐보이는거 같아요~^^

- 저희 아이들 이제 어른이지만 그 애들이 초딩 때도 욕이 문제였어요.

놀이터 가면 초등 3학년 부터는 욕은 기본중의 기본.. 다들 집에서는 욕 안 쓴다데요. 아이들에게 한참 교육했던 기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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