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억기록

용쓰지 마요

참지않긔

by Blue Cloud

얼마 전에 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점심시간이 되어가면 눈이 이상한 상황이 되곤 했다. 초첨을 맞추기 힘들어진다고 해야 하나.. 결국 퇴근길에서는 거의 눈을 감고 오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신기한 건 회사가지 않는 날에는 그런 현상이 생기지 않았고 밖에서 일을 할 때도 생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려니 적응하려 했지만 생활에 지장이 생기면서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안과에 가서 안압검사도 했었고 백내장이나 녹내장인가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검사결과는 별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에는 갑자기 어릴 적 외할머니가 아주 나이가 많이 들으셔서 눈이 거의 잘 안 보여서 명절에 내가 가면 거의 얼굴을 들이대고 보시던 생각이 나면서 혹시 유전병이라고 있는 건가 불길한 생각을 하며 만약 이렇게 시력을 잃어버리면 내게 닥칠 상황을 상상하기도 했다.


포유류가 청각과 후각을 발달시키며 진화했고 아주 소수인 영장류만이 시각적 감각을 진화를 통해 발전시켰다고 들었는데 그 중요한 시각을 잃어버린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급.. 우울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눈이 좀 더 안 좋아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나이 들어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했고, 회사를 바꾸며 보험을 옮기는 과정 속에 안경을 바꾸는 것을 계속 미루고 있었다. 참고로 미국은 한국에 비해 안경 맞추는 시간이 한참 많이 걸린다. 시력검사 예약하고 검사하는데 한참, 안경점 가서 안경 맞추고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 보험이 정리가 되고 시력검사를 하고 안경을 새로 맞추고 나서는 이런 증세가 거의(가끔은 있지만) 사라져 버렸다.


무엇 때문이었나.. 원인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생각난 것이..

시력검사를 해보니 원시는 별 차이가 없었는데 근시 쪽이 많이 나빠졌다. 예전 안경을 쓰고 밖에서 일할 때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책상에 않아 가까운 곳을 보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걸 애. 써. 보려고 하면서 눈이 많이 힘이 들었나 보다.. 나는 알지 못했지만 맞지 않는걸.. 힘들게 맞춰서 지내려다 보니 결국 눈에 피로가 쌓여 오후가 되면 문제가 생긴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도 알지 못하는 동안 내 몸의 일부가 힘들게 용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고 밖에서 볼 때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속에서는 힘들어 결국 밖으로 나타내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내 신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멀쩡하던 사람들이 공황장애나 자살을 하는 상황이 이런 것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건물 설계당시 계획한 이상의 힘을 받는 건물이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시간이 지나 구조에 피로가 쌓이면 결국 어느 순간 멀쩡하게 보이던 건물이 갑자기 파괴가 되는 소성파괴를 떠오르며..

나는 알지 못하지만 나의 능력치 이상을 넘는 스트레스는 결국 나를 파괴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아이유의 목소리가 들렸다.

용쓰지 마요. 이미 다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나의 아저씨 대사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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