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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진 Nov 27. 2023

쓸모없는 것을 사랑해 본 적이 있나요?

말문이 턱 막히는 질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읽자마자

생각이 많아지고

답은 쉬이 나오지 않는 질문.



그 질문을 여러분들께 던져보려 합니다.



'넌 말이야. 쓸모가 없는 것들을 사랑해 본 적 있어?'



여러분은 쓸모없는 것을 사랑해 본 적이 있나요?



어떤가요.

답이 빨리, 쉽게 

딱 나오나요?



전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니오



결국엔 두 가지로 나뉠 답인데도 불구하고

한참 동안 생각에 빠지게 됐습니다.




© elijahdhiett, 출처 Unsplash



'쓸모없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나에게 그런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걸 사랑한 적이 있을까'

쓸모란 

쓸만한 가치라는 뜻입니다.

쓸모없다는 말은 당연히

쓸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이 되죠.

세상에 쓰임새가 없는 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가치가 없는 걸까요?

모든 걸 효용으로 따진다면

세상은 너무 슬프니까

전 여기서부터 답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반대로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것 중에서

쓸모가 없었던 것은 무엇인가



© florianklauer, 출처 Unsplash



그것은 단연 '글쓰기'였습니다.

초등학생 때

매일 한 편씩 동시를 지어내라고 했던

담임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게 뭐냐며 투덜댔지만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았고 신났습니다.

오늘은 뭘 쓸까.

세상을 어떻게 다르게 볼까.

굴러가는 나뭇잎을 유심히 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매일 쓰던 동시는 제게

그 어떤 가치도 없었지만

전 그 행위를 너무도 사랑했습니다.




© siora18, 출처 Unsplash



고등학생 때

글을 쓰기로 결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가 반대했고

'그걸 왜 해?'라고 말했지만

저는 꿋꿋하게 선택했습니다.

바보처럼

우직하게

그 마음을 어찌 사랑이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element5digital, 출처 Unsplash




쓸모가 없어도 사랑한다면,

그 사랑에 시간이 더해진다면,

'가치'는 저절로 생겨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면 잘하게 되고

무엇이든 잘한다는 건 '가치'있다는 뜻이니까요.

결국 

쓸모를 만들어 내는 건

사랑과 시간이지 않나

이런 결론에 다다르니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썼던

무수히 많은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과거에는 사랑받기 위해 쓸모를 갖춰야 한다고 믿었지만, ... 필사적으로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는 노력 대신 고유한 존재로 남는 게 낫지 않나.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




만약

과거의 저처럼

혹은 작가의 지난날처럼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효용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나를 사랑하고

나답게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더 어렵고 좋은 일이라는 걸

한 살이라도 더 어린 나이에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

오늘 글을 심습니다

내일 내가 자랍니다

@bluejin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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