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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진 Nov 19. 2023

글쓰기에는 분명한 독자가 필요하다

여러분은 누구를 위해서 글을 쓰나요?



전 예전에는 블로그에서 글을 쓸 때

맛집 정보를 찾는 사람

여행 정보를 찾는 사람을 위해 글을 썼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정보'였고

그래서 정보를 가득가득 담았죠.


그 안에 저는 없었습니다.

있다면 맛 평가 정도?



지금은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씁니다.



글을 좋아하지만

자신의 글을 쓰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네이버가 원하는 글과

내가 쓰고 싶은 글이 달라서

그중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씁니다.



한 번 꺾였던 꿈을 다시 꾸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씁니다.

한 번 포기했던 걸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라고 말합니다.






김종원 작가님의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에는

이 부분(독자, 타겟 설정)에 대해 나옵니다.



"이건 남들이 싫어하니까, 굳이 말하지 말자"
"그냥 다들 하는 대로 따라가자"
하던 대로 하는 게 가장 편하지"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 돌아보면 이런 사실을 목격한다.

"나만의 고유한 색이 다 지워졌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생각과 개성이 있지만, 세상과 사람들을 생각하며 지우고 참고 버티면서, 결국 나중에는 없어도 되는 사람이 된다. 



저도 이런 과정을 겪었습니다. 

(아래 글에는 그런 마음이 적나라하게 쓰여 있습니다.)



https://brunch.co.kr/@bluejinbook/53






나를 잃지 않고 간직하며 자신 있게 글로 표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대상이 필요하다.
"누구를 위해 글을 쓸 것인가?"
대상을 분명하게 정하는 게 왜 중요할까? ... '대상'은 영감을 잡는 '그물'이다



이 부분을 읽고 알았습니다.

제가 왜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는지

제 안에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치열하게 독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서 쓸 것인가

쉽지 않은 그 답을 제 안에서 찾아보려 합니다.



각자 자신의 생각 안에 누구를 넣고 다니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삶들은 안에 아무도 넣지 않고 살고 있다.



너무 슬프지 않나요.


독자만 있다면 일상을 달리 볼 수 있는데

없어서 못 본다는 것이...



대상이 분명해지고

독자를 향한 생각이 숨 쉬듯 자연스러워지면

우리는 일상이라는 빛을

독자라는 프리즘에 걸러내 바라보게 될 수 있을 겁니다.


같은 빛도 독자에 따라 다르게 표현할 수 있게 되겠죠.



하나의 일상이 여러 개의 글이 되는 삶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그래서 저의 독자를 정리해 봤습니다.


우선 인스타그램에서는

24살 졸업을 앞둔 여대생입니다.

그 아이는 지금 삶이 막막하고 인생은 힘들고 인간관계가 어려워요.

그 아이에게 전 '그때는 그런 게 당연해.'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아까 말했던 것처럼

글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좋아하지만 네이버의 로직과 부딪혀

여기에 이걸 써도 되나 망설이는 분들께

그래도 쓰자고, 원하는 걸 해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인간관계, 특히 가족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씁니다.

마땅히 힘이 되어야 할 가족이 짐처럼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때로는 이기적인 선택을 해도 된다.'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고

'내가 있어야 가족도 남도 지킬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안에는 이렇게 3명의 독자가 있습니다.



여러분 안에는 어떤 사람이 있나요?

오늘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뭔가요?


여러분의 독자가, 

그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

오늘 글을 심습니다.

내일 내가 자랍니다.

@bluejin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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