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D'où venons-nous ? Nous sommes quelque chose. Où allons-nous ?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의 도래가 우리 사회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무엇일까?
사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향유하고 있는 것의 대부분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티비,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폰 등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준 모든 것들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무조건적으로 우선시되고 중시되던 이전과는 다르게, 4차 산업혁명은 사람들에게 많은 두려움과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100년도 채 되지 않아서 현재 직업의 50% 가량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고, 직업 간의 임금 격차는 더 심해질 것이며, 국가 간 양극화 현상도 유래없이 심각할 것이라는 예측은 4차 산업혁명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심심치 않게 들어봤을 만한 말이다.
그렇기에 4차 산업혁명이 인간에게 미친 가장 큰 영향은 기술의 발전, 생활의 편리함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야 한다. 단순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즐거움과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시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다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근 몇 년간 이과, 특히 이과의 응용 학문이 문과에 비해서 우대되고, 특히 순수 문과형 학문이 무시 받는 성격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경향성은 사람들이 다시 ‘인간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처음 인공 지능이 개발되고, 로봇이 개발되던 시점만 해도 로봇이 인간들의 고유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감정, 예술, 창의성 등의 영역까지 침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로봇이 그림을 그리고 체스를 두는 장면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인간들은 이제 진짜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그렇다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설령 로봇에겐 이기지 못하더라고 인간에겐 자랑할 만한 점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꿈을 꾸는 것. 이상을 쫓는 것. 이야기를 하는 것’ 인간 중심주의 철학자뿐만 아니라 개체론적 탈인간 중심주의 철학자, 전일론적 탈인간 중심주의 철학자까지 모두 동의 했던 것은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이성을 가지고 사고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인공지능과 달리 이 세상에서 능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까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