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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 머리 앤 Jan 15. 2021

누구나 한번쯤은 탈선을 꿈꾼다.

반항 속에서 자신을 긍정하는 법

그냥 즉흥적으로 말이에요.
그러다가 연설을 하던 아이가 조금이라도 주제에서 벗어날 때면
모두들 "탈선"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드는 일이었죠.




황야의 이리, 이방인, 싯다르타, 웃음과 망각의 책, 수레바퀴 아래서....

요즈음 유난히 이런 책들이 끌린다. 사회가 정해준 길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그러한 이들에게 숙명처럼 정해진 사회로부터의 저항. 그럼에도 그 속에서 자신만의 진리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들. 어쩌면 사회가 정해둔 ‘정도’와는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정도(正道) : [명사] 올바른 길. 또는 정당한 도리.


사실 인생에 있어서 '정도'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 작은 손가락 속의 지문마저도 모두 다른데, 어떻게 수천, 수만일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사람들의 인생에 옳다고 정해진 길이 있을까. 그러나 적어도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만큼은 그런 정해진 길이 있어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완벽한 삶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사회가 정해둔 '성과'이다. 10대에는 대학 입시, 20대에는 취업, 30대에는 결혼과 출산으로 각 사회에는 소위 그 나이에 '어울린다'는 목표가 정해져 있다. 이러한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완벽의 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기준에서 자유롭고자 했던 소수는 홀든 콜필드처럼 '탈선자' 취급을 받는다.


아이들이 황금의 링을 잡으려고 할 때는 아무 말도 하면 안 된다.
그러다가 떨어져도 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부모는, 그리고 기성 세대는 자신의 자녀에게, 그리고 후세대에게 자신들은 '그들이 너무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들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그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요구한 적이 있었던가. 그들이 보기에는 탈선에 지나지 않는 행위들이 어떤 이에게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왜 망각하는 것일까.


기성 사회가 선의를 갖고 그들의 구성원에게 제시하던 길은 완벽한 삶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이정표'가 아니다. 죽음을 행위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의 죽음을. 위에서 자유롭고자 노력했던 이들도, 자신도 모르게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갔던 이들도 사실은 가슴 한 구석에 자신들이 살아가고자 했던 삶의 형태가 있다. 그러니 이제는 각자 'Seize the day'를 할 수 있도록 개인들에게 길이 아닌 자유를 주는 것을 어떨까. 그리고 우리도 자유를 찾고자 '탈선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행복해 진다는 것 [Glücklichsein]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깊은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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