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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맨데이 Jul 10. 2024

시간이 약이라는 말

개복치 + 딸기 = ?

시간은 정말 약일까?


우리는 힘든 상황에서 이것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이 마땅치 않을 때 ’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을 한다. 사실 기억과 감정은 현재에 집중된 요소임으로 과거로 바뀌면 그의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것을 알고 사용하는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심리적인 부분이 아닌 육체적인 것은 시간이 약이지는 않다.




‘곧 괜찮아질 거야, 곧 좋아지겠지 ‘


라고 보낸 시간이 벌써 1년이 넘었다. 그 시간 동안 정말 여러 감정, 생각, 감각들을 느끼며 버텨왔다.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이겠지만 고통의 기준은 본인에게 있음으로 작은 투정은 부려볼 수 있겠다. 잊고 살고 싶다가도 자꾸만 존재를 드러내는 자극들 덕분에 내가 아직 개복치라는 것을 깨달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느 때는 무심코 거울을 보다 얼굴에 빨긋빨긋 올라온 염증들을 보며 기분이 바닥을 치기도 한다. 이제는 이전의 평범했던 일상의 모습보다는 개복치의 모습이 일상이 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든 버티며 이전과 같은 일들을 해온 자신에게 스스로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 아니면 나아지는 것보다는 버티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빠를까... 이전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포기해야 할까 싶으면서도 나의 이런 모습을 더 아파하며 지켜주는 가족의 모습에 나아지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하며 긍정의 마음을 끌어올려본다.


어느 순간 찾아온 것처럼 어느 순간 떠나가길 바라며 나에게 없는 것보다는 주어진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지내본다.


세상의 개복치들을 응원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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