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도 병이라는 걸 정말 아시나요?
‘블루님 오늘 회식 가시죠??’
‘엇.. 음.. 오늘은 피부 때문에 못 갈 거 같아요.., 상태가 좀 안 좋네요 ‘
이 대화를 듣고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가?
‘피부’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연상되는 것은 미용, 시술 등 ‘미’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필수적인 것보다는 부가적인, 추가적으로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피부는 정말 ‘미’의 영역인가?
최근 피부과를 지도에 치거나 검색하면 온통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병원들이 줄을 잇는다. 만약 당신이 아토피가 발병하거나 피부 질환이 생겨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해도 8~90% 의사는 매일 미용을 위한 레이저 시술만 하던 의사일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인식과 현실에는 피부를 건강과 관련되어 생각하기보다는 ‘미용’ 개념의 인식이 강하다. 이게 참 아토피 환자로 살아가는데 애매한 부분이다.
아프다고 할 때 ‘저는 피부가 아파요. 아토피거든요.‘라는 말은 어딘가 어색하다. ‘눈이 아파요. 귀가 아파요. 코가 아파요.’ 이런 말들은 익숙하지만 ’ 피부가 아파요.‘는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마도 피부는 ’ 간지러워요, 쓰라려요, 화끈거려요.‘와 같은 좀 더 섬세한 단어와 함께 쓰이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 피부도 지속적으로 자극에 노출되면, 즉 만성질병이 되면 그냥 말 그대로 아프다.
사람은 다양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그리고 촉각. 시각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보자 우리는 심각함을 느끼고 바로 병원에 갈 것이다. 그리고 시력이 아주 떨어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을 것이고, 낮은 시력은 일상을 불편하게 만든다.
촉각은 어떨까?
사람은 촉각이라는 감각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낀다. 시야처럼 필요에 따라 차단하거나 선글라스를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 순간 나에게로 들어오는 감각이다. 이런 감각적 측면과 더불어 사람을 이루고 있는 외부적 1차 방어선, 즉 껍데기가 피부인데 그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의 자료에 따르면 성인 아토피 환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약 기준 54만 8천 명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아토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다른 질병이 그런 것처럼 경미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심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피부도 당당하게 아프다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위의 대화를 다시 생각해 보자
‘블루님 오늘 회식 가시죠??’
‘엇.. 음.. 오늘은 피부 때문에 못 갈 거 같아요.., 상태가 좀 안 좋네요 ‘
피부가 아픈 개복치들의 하루를 응원하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