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 별들에게 청춘을 묻다

by 시안블루

[시] 바람이 둥지가 되어



낮은 담벼락 아래서

나는 한참을 바라보았다


저 머얼리 하늘을


떠난다는 건 가볍지 않아서,


날개가 아니라

결심이 먼저 자라야 한다는 걸,


길을 잃어 본 뒤에야 알았다

돌아갈 둥지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새는,


바람을 둥지로 삼는다

나도 그럴 수 있기를

휘청이는 공중에서

추락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를




"오늘밤,

당신의 마음에

별 하나,

놓고 갑니다."


[시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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