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 오는 저녁에
비가 오는 저녁에는,
우산보다 먼저
마음이 젖는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하루가
조용히 등을 돌리고,
나는 그 등 뒤에
늦은 인사를 건넨다
살아 있다는 건
자주 외롭다는 일이고,
외롭다는 건
아직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오늘도 비를 맞으며
조금 늦게 알았다
그래도
젖은 마음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당신 생각이 나서,
이 밤은
끝내 쓸쓸하지는 않다
"오늘밤,
당신의 마음에
별 하나,
놓고 갑니다."
[시안블루]
'시안블루, 바다처럼 고요하고 별처럼 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