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게 가장 긴 겨울
청춘은
내게 가장 긴 겨울이었다
슬픔을 들킬까 두려워,
나는 내 몸속에
작은 얼음 창고를 짓고
모든 고통을 투명하게 가두었다
벽에 기댄 채,
가슴 안에서 수도꼭지가 얼어붙는
고요한 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은 빛과 열정만을 이야기했으나,
나는 얼어붙은 침묵의 의미를
먼저 깨달아야 했다
영하의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눈을 떴다
내가 슬퍼했던 것은 나의 부재가 아니라,
내가 존재하기 위해 지불해야 했던
투명하고 무거운 결핍이었음을
발목이 사라진 듯
세상의 경계가 희미해질 때,
나는 차가운 바닥에 손을 짚고
내가 지나온 모든 날들의 후회를 용서했다
그러니 지금,
네가 가장 아프고
가장 고요하며
가장 절망에 가까운 밤을 지난다 해도
두려워 마라
이 모든 극한의 겨울이 지나야,
너는 비로소 네 삶의 가장 단단한 근원을
만나게 될 것이니
너는 침묵으로 피어나는 생명이다
"오늘밤,
당신의 마음에
별 하나,
놓고 갑니다."
[시안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