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문R Oct 04. 2024

나의 첫 책, <어쩌면 예술일 거야, 우리 일상도>

나의 첫번째 책, 드디어 예약판매 시작

가을을 만끽하던 중, 도착한 반가운 소식


가을 오후, 하늘은 말 그대로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바람도 적당히 좋다. 가을은 짧다. 곧 지나가 버릴 것이다. 문득 이 가을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날은 무조건 카페로 나가야 한다. 강이 보이고 그 강을 가로지르는 기찻길이 있어 가끔 기차 소리가 들리는, 내가 사랑하는 카페로. 이 카페는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면 폴딩도어를 활짝 연다. 손님들은 에어컨 바람 대신 강바람을 맞을 수 있다. 야외에도 테이블, 빈백들이 있어서 강바람 맞으면서 차를 마실 수 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이때만이 야외자리를 만끽할 수 있다. 커피 값이 비싸지만, 그 값을 하는 곳이다.  


막상 카페 야외테이블에 앉으니 좀 춥다. 하지만 이 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 커다란 담요를 두르고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유유자적 책을 펼친다. 밀린 독서노트도 쓰고, <건축가의 공간일기>도 읽을 작정이다. 두 번째 공저를 쓰기 위해 함께 읽는 책이다. 이번 공저는 함께 할 작가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자마자 신청했다. 첫 번째 공저 신청할 때는 몇 주 고민했었다. 이제는 고민해 봤자 시간만 간다는 걸 안다. 일단 결정해 놓고 채워나가는 거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첫 번째 과제인 책을 읽는 것.  

독서 노트 쓰다 고개 들어 강 한 번 바라보고, 다시 노트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시간이 흘러갔다. 너무 오래 앉아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강가로 다가갔다. 허리도 돌려주고 어깨도 돌려주고 슬슬 걸으면서 쌓여있는 톡을 읽었다.


앗!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첫 공저책의 예약판매가 시작됐단다! 책 제목은 <어쩌면 예술 일거야, 우리 일상도>. 10명의 작가가 함께 쓴 책이다. 부제는 '평범한 일상이 예술이 되는 40가지 방법'. 교보문고, 예스 24, 알라딘에 검색하면 책이 나온다. 나의 글은 '희경'이라는 작가명으로 담겨 있다.


책 표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속 책



시작은 '에라, 모르겠다'였다.  


이 모든 것은 우연히 에세이가주 님이 운영하는 '끄적끄적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 에세이가주 님이 공저를 함께 쓸 10명을 모집한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혼자서 한 권의 책을 쓰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혼자 기획하고 혼자 글 쓰고 혼자 투고하는 모든 과정은 어렵고 먼 길이었다. 그러니 공저에 함께 해볼까 생각했다.


문제는 나의 글쓰기 실력이었다. 다른 아홉 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에세이가주 님에게 물어봤다. 공저 함께 하고 싶은데 나의 글쓰기 실력으로 가능할지. 가주님이 답해주셨다. "지금 블로그에 쓰는 글을 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라고. 이 답을 받아 들고도 고민했다. '의례적으로 하는 말일 거야,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겠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책의 주제만 간단히 공개된 것이지, 앞으로의 계획도 알 수 없었고 함께 하는 9명이 어떤 사람들 인지도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불투명했다.

그래도 단 하나의 마음이 있었다. '쓰고 싶다'는 것.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공부하면서 써야겠다 생각했다. 그때 내의 상태는  '에라, 모르겠다'였다.


공저 쓰기의 첫 모임이 5월 27일. 초고 쓰고 끝없는 퇴고를 반복했다. 에세이가주 님이 하라는 대로 따라갔다.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으니 그냥 따라갔다. 에세이가주 님은 모두에게 잘하고 있다고, 처음에는 다 이렇다고, 퇴고를 하다 보면 글이 좋아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끊임없는 응원을 보내주었다. 초조, 불안, 걱정으로 가득한 초보 작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응원이 쏟아부었다. 출판사에 투고를 한 후 답을 받고, 계약을 하고 출판사와의 소통하는 모든 과정도 에세이가주 님이 해주셨다. 이렇게 5달이 흘렀다. 이제 결과물이 책으로 나오기 직전이다.


그 기간 중에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에 공저 쓰는 과정에 느낀 것들을 담았다. 퇴고할 때 이야기를 담고, 글쓰기 공부하면서 읽은 책들을 담았다. 내 필명을 '희경'으로 짓게 된 이야기도 썼다. 지금까지 쓴 글이 28개. 그리고 29번째 글에 '나의 첫 공저 책 예약판매가 시작되었다'는 글을 담게 되었다.  



일상 속 예술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내 글 퇴고하느라 정신없어서 다른 분들의 글을 읽지 못했었다. 마지막 퇴고를 앞두고서야 읽었다. 감동이었다. 초보 작가의 글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한 분 한 분의 삶을 더 알고 싶어졌다. 내 글만 부족한 것 투성이었다.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금도 나의 글을 다시 보면 창피하다. 그래도 이 창피함을 내려놓으려 한다.

대신 이 책이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키워 본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소소한 우리의 일상 속에도 예술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예술가가 미술관, 공연장 같은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바로 내가 예술가임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고달픈 하루를 보내던 중에, 잠깐 시간 내어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예약구매 링크입니다.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451989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4028860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876132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