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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Oct 14. 2017

일상 속 편지 -11

부산의 바닷바람을 맞고 있을 당신. 

와 오랜만이네.


"아니 이싸람들이" 

우리 단톡 방에서 네가 보낸 이모티콘이랑 그냥 서로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걸 보면 참 재밌었는데. 

사실 네가 기차 타고 서울까지 왔을 때도 뭔가 엄청 끌고 다녀서 좀 미안하긴 했어.

좀 더 재밌게 못 놀아서 미안했다랄까.


그때 결국 기차를 놓치긴 했지만.. 

그래도 엄청 뛰어서 버스부터 1, 4호 선도 막 갈아타고 엄청 정신없었지. 

노래도 가끔 듣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지나가는 할아버지한테 억양 때문에 혼나기도 하고

멋쟁이라는 소리도 듣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 


지금 부산은 어떻니. 

여기는 추워.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많이와. 

사실 그래서인가 가끔 너랑 미소 생각이 나. 


너도 바쁘게 사는 것 같던데. 아닌가.

뭔가 넌 착해서 여기저기 바쁘게 불려 다닐 것 같아. 

물론 틈틈이 게임도 해야 하니까. 더 그렇겠지 하하.

하지만 밝고 착한게 너의 장점이니까! 


다음번에 내가 한국을 가면 그땐 부산에서 보자. 

네가 안내해줘. 

학교 구경도 시켜주고, 광안리도 가고, 바다 구경도 하고 

다 해보자. 셋이서 아니 이젠 곧 다섯 명이겠구나. 


부산에서 처음 만났으니, 다시 부산에서 한번 봐야지. 

다시 그 다섯 명이서 모여서 그때, 한 3년 전인가, 그때 놀았던 것처럼 

같이 놀자. 

 

사실 초록과 파란색이 좀 섞인 색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일단은 그래도 저게 제일 가까워서. 그래서 골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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