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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May 15. 2017

시작의 끝

모든 관계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죠.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예전과 같지 않은 관계의 멀어짐이 느껴지고

서로 언젠가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더 많은 날이 올테죠.


예전의 추억들은 가끔 떠오르는 빛바랜 앨범 속의 이야기들이 될테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금 닥쳐오는 일들에 치여 살아가겠죠.

가끔 외로울 수도, 다들 힘들어 보여 그 누구에게도 딱히 힘들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내가 잘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을 때가 생기겠죠.

그럴 때

그냥 보고싶다고, 잠깐 나와서 걸으며 이야기나 하자고 하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에게 편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연락하고,

어렵게 받아들일필요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혹시 이런걸로 상처 받을까, 시간 뺏는 건 아닐까,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 라는 고민 따위 없이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


맞아요. 그 예전처럼 엄청나게 가까웠던 사이가 그립지 않은 건 아니에요.


맞아요. 모든 관계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게 누군가의 선택 때문이든 외부의 요인 때문이든.


그래도, 그래도 가끔은 찾아와 두런두런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는 그런 편한 존재였으면 해요.

항상 그 자리에 있을테니, 더 이상 다가가지도 멀어지지도 않을테니.

떠나지 말란 말 따윈
머물러 달란 말 따윈
하지 않을께

대신 하나만 기억해
시간이 지나서 그 때
다 괜찮아지면

Then feel free
To come back and say "Hi"
-Nell Emp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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