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상태

by 황필립

내 존재보다 더 큰 그리움과 슬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뿐이다.


당신은 어느새 나의 슬픔이 되었다.


당신을 떠올리면 괴로워진다

당신을 갈망하기에 당신의 발 밑에 엎드려 애원이라도 하고 싶다.


나는 신이 내게서 너를 앗아가는 것을 보았다.


내가 이 현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나를 나로서 존재할 수 없게 하는 이곳의 문을 열고 나가 달려서 도망칠 것이다.


별들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환하게 빛나는 달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전부 토해내고 싶다.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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