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얀길

2020

by 황필립

나는 희고 고운 그를 사랑한다

그의 맑은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치는 것을 볼 때면

나는 고요히 세상을 지워버린다

나는 그의 품에서 기억하지 못할 꿈을 꾸고

내일의 볕살이 부드럽게 헤엄치기를 바라게 된다

나는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나의 삶과

오랫동안 앓아온 나의 아픔을 꺼내어 조용히 쓰다듬는다

희고 고운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