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손바닥으로 세상을 가린 시간에도
꽃들은 피어난다
정지된 행복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누그러지기도 한다
그런 믿음과 시선이 모두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지도 모른다
적막에 잠긴 꿈에서 깨어나 하루의 마지막 햇살이 기다리는 곳에서
어둠은 여전히 깊고,
차가웠던 시간은 완벽하게 사라질 수 없지만
모든 시계는 돌아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야에 쏟아져 들어오는 꽃을 바라볼 수 있다
잊어야만 했던 꿈을 다시 꺼내어 이어갈 수 있고
해가 드나들고 날이 저무는,
희망이 더는 사치스럽지 않은 계절
삶이 없는 인생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