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황필립

신이 손바닥으로 세상을 가린 시간에도

꽃들은 피어난다

정지된 행복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누그러지기도 한다

그런 믿음과 시선이 모두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지도 모른다

적막에 잠긴 꿈에서 깨어나 하루의 마지막 햇살이 기다리는 곳에서


어둠은 여전히 깊고,

차가웠던 시간은 완벽하게 사라질 수 없지만

모든 시계는 돌아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야에 쏟아져 들어오는 꽃을 바라볼 수 있다


잊어야만 했던 꿈을 다시 꺼내어 이어갈 수 있고

해가 드나들고 날이 저무는,

희망이 더는 사치스럽지 않은 계절

삶이 없는 인생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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