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으로부터 헤어나기
벗어나기
임현숙
내 머릿속 사고의 골목에
해결사 거미가 산다
얼기설기 둘러친 그물에
생각의 고리들이 포도알처럼 맺혀있다
거미는 포식하고 배불뚝이가 되어
골목 입구를 막고 잠들어 버렸다
더는 풀지 못하는 방정식이 되어가는
문제 문제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투사처럼
제발 풀어 달라고 아니 먹어달라고 흔들어 깨워도
탱탱볼 같은 배만 쓰다듬는다
풀이 기한이 지나버려 스스로 풀 수 없는 미적분
아득한 밤 미로를 헤맨다
찐득한 코피가 흐른다
거미줄이 끊어져 흘러나오는 강박의 잔해들
파랑새를 풀어놓아야겠다.
-림(20230514)
https://www.youtube.com/watch?v=dHxxISdir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