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회장 취임, 그리고 퇴사

by Song 블루오리온

1화. 창업자의 기억

“진짜 회장은 시스템 위에 서는 자가 아니라, 책임 앞에 서는 자다.”



[과거 – 32년 전, STAR그룹 창업 직전]

비 오는 봄날이었다.
서정우는 그날도 사무실로 쓰던 반지하 창고에서 낡은 도면을 들고 씨름하고 있었다.

“형. 이거, 이대로 가면 안 될 것 같아.”

등 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 성찬의 아버지, 이성진.
서정우에게 ‘형’이라 불러준 유일한 친구이자, 창업 파트너.

“왜? 또 뭐가 문제야?”

“데이터 프로세서가 감당을 못해. 지금 설계대로면 5년 안에 한계가 와. 차라리 처음부터 사람을 믿자. 기술보다 사람 중심으로 짜자고.”

서정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우리가 만들고 싶은 시스템이겠지.”

서정우와 이성진은 그렇게 함께 STAR그룹의 첫 설계를 시작했다.


지하창고, 종이 도면, 녹슨 커피포트 하나.
거창한 건 없었지만, 분명히 그곳엔 '사람을 위한 기술'이라는 비전이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건 오래가지 않았다.

이성진은 창업 3년 만에 희귀병 판정을 받았다.
수술도, 치료도 불가능한 병. 그는 병원에 누운 채, 서정우를 몇 번이나 불렀다.

“정우 형.”

“왜.”

“우리… 처음 그 마음 잊지 말자. 회사가 아무리 커져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였으면 좋겠어.”

“…약속하지.”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부탁했다.

첫째, “내 동생 태석… 아무리 부족해도 회사에 발 디딜 수 있게 도와줘. 그 아이는 그럴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살아왔어.”
둘째, “성찬이… 내가 떠나면, 이 세상에 의지할 사람이 없을 거야. 가능하면, 곁에서 지켜봐줘.”

서정우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날 이후, 그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이태석을 STAR그룹에 받아들였고, 성찬에겐 멀리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 서정우 회장 집무실, 귀국 직후]

창밖엔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창업하던 그날처럼, 조용히.

서정우는 자신의 책상에 놓인 오래된 사진을 들여다봤다.
그 속엔, 젊은 시절의 자신과 성진이 어깨동무를 하고 웃고 있었다.

“성진아…”

그는 사진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네가 떠나고 난 뒤, 너의 동생과 아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어.”

한 명은 권력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그 권력을 설계하려 했다.

“하지만 난… 이제 결정을 내려야겠어.”


그는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사회 일정 다시 조정해. 내가 직접, 마지막 발표를 하지.”

“…회장님?”

“그래. 난 물러나겠다.”

“…….”

“대신 조건이 있다. 내 후계자는, 어느 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뽑지 않을 것이다.”

그는 굳게 말했다.

“STAR그룹은 권력의 소유자가 아니라,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이끄는 회사가 되어야 하니까.”

그날 밤.
비는 조금 더 강해졌고, 서정우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창업 동지의 마지막 부탁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2화. 취임과 퇴사


[STAR그룹 본사, 오전 9시 – 회장 취임식 현장]

환한 조명이 무대를 비추고 있었다. 대형 LED 스크린에는 “New Leadership, New Era”라는 문구가 떠 있었고, 수십 명의 임직원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지금부터, 제 2대 STAR그룹 회장 이·취임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목소리가 퍼지는 순간,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무대 중앙에는 성찬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 약간 무표정한 표정, 정제된 포즈.
그는 더 이상 ‘인턴’이 아니었다.

이 순간, 그는 세상을 향한 한 수를 두고 있었다.
‘시스템을 가진 자가 시대를 가진다.’
그의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사람 중심의 기술, 책임 있는 혁신을 약속드립니다.”

그의 연설은 짧고 단호했다.
하지만 그 짧은 연설 뒤에는, 수년간 준비해온 조율과 전략이 녹아 있었다.

성찬은 마이크를 내려놓고, 이사회석의 맨 끝을 바라봤다.

그곳엔, 회장 서정우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박수를 치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오래전의 친구를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한 약속을 지켰다.
이제 너도, 너의 방식으로 미래를 지켜야 한다.’

그렇게, 회장은 아무 말 없이 무대를 내려갔다.
자신의 시대를, 그 자리에서 조용히 마감했다.



[같은 시각 – AI상담센터, 내부 퇴사 절차]

강시후는 조용히 빈 박스에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모니터 앞에 붙은 메모, 누군가 준 자잘한 피규어, 그리고… 커피 자판기 앞에서 나눴던 대화들.
모든 게, ‘일상의 일부’였다.

“시후 선배…”
어시스턴트 지은이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진짜… 퇴사하시는 거예요?”

강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제는,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것 같아서.”

“저희는 선배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어요.”

“나도 너희 덕분에 버틴 거야. 고맙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사 출입증을 내려놓았다.
그 순간, 폰이 진동했다.


[정하윤]
: 성찬 회장 됐다. 지금 바로 옥상에서 보자.

강시후는 문득 웃음 지었다.
그리고 말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네.”

그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가 떠나는 자리는 비었지만, 그의 걸음은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옥상, 몇 분 후]

정하윤은 자판기 커피 두 개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도착하자, 아무 말 없이 하나를 건넸다.

“…그 자리, 결국 성찬이 차지했네.”

“응.”

“회장님은 아무 말 없이 떠났고.”

“그리고 넌 여기서 나가고.”

둘은 잠시 말이 없었다.
도시의 바람이, 오래된 여백처럼 흐르고 있었다.

“우린 실패한 걸까?”

정하윤이 물었고,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 끝이 아니니까.”

“그럼 이제 뭐 할 건데?”

“나? 미래를… 진짜 내 방식대로 만들어 볼까 해.”

둘은 눈을 마주쳤다.
무언의 동지가 된 지금,
그들의 싸움은 무대 뒤에서 더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3화. 당신의 방식대로 하세요

[STAR그룹 본사 옥상, 오후 3시경]

강시후는 캔 커피를 다 비우고 난 뒤에도 한참이나 손에 쥐고 있었다.
도시의 소음은 멀리 들렸고, 봄볕은 의외로 따스했다.

“다시는 안 올 줄 알았어.”
정하윤이 말했다.

“응. 나도 그럴 줄 알았지.”
시후는 작게 웃었다.
“근데… 여기가 생각보다 많이 남았더라고. 마음에.”


정하윤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태블릿을 꺼내 조용히 말했다.

“사실, 너 떠나기 전에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어.”

그가 태블릿을 건네자, 화면에는 하나의 정리된 분석 리포트가 떠 있었다.
내용은 STAR그룹 내부의 ‘캡슐 전송 시점 불일치’ 보고서 초안.
이건 성찬이 조작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통계적 징후였다.

“…이걸 네가 정리한 거야?”

“어. 어제 밤새워서. 너처럼 날카롭진 않지만…
누군가는 성찬한테 반론을 준비해야 하니까.”

시후는 태블릿을 내려다보며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들었다.

“하윤아. 넌 진짜 대단하다.”

“칭찬은 필요 없어. 그냥, 너만 도망치지 않았으면 해서 보여준 거야.”

“…도망치진 않아.”

“그럼, 뭐 할 건데?”

시후는 벤치에 앉아 도시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밖에서 움직이려고. 정보 흐름이란 건, 회사 안보다 오히려 바깥에 더 많거든.
어쩌면 이 시스템, 안에서 부수는 게 아니라 바깥에서 흘러내려야 해.”

정하윤은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이전보다 훨씬 결연한 눈빛이었다.

“너, 성찬한테 연락했지?”

“…했지.”

“응답은?”

“없어. 아직.”

그때였다.
정하윤의 폰이 짧게 진동했다.


[발신자: 성찬]
: 옥상이라면… 좋은 곳에서 마지막 대화를 할 수 있겠네. 지금 갈게요.

정하윤이 시후에게 폰을 보여줬다.
“어떻게 알았지?”

“여긴 카메라만 수십 개니까.”

“…….”

“근데, 성찬이 ‘지금 갈게요’라고 했다고?”

그 순간, 옥상 문이 조용히 열렸다.



[성찬의 등장]

정장 재킷을 벗고 셔츠만 걸친 성찬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말 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그는 잠시 멈췄다.

“…두 분 다, 여기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거짓말.”

시후가 단호하게 말했다.

“넌 다 알고 있었을 거야. 우리가 이 보고서 썼다는 것도,
지윤 누나의 로그를 복원한 것도.”

성찬은 웃지도 않았다.

“…그래요. 알고 있었죠.”

“그럼, 왜 이제 와?”

“마지막으로 묻고 싶어서요.”

성찬은 시후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으세요?”

“…내 방식대로.”

“정답입니다.”
성찬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 방식으로 해도, 되겠죠?”

정하윤이 물었다.
그 말에 성찬은 잠시 망설였다가, 조용히 말했다.

“당신도, 하세요. 당신의 방식대로.”

그리고는 말없이 돌아섰다.
문을 열고 나가는 그의 뒷모습은, 무게보다도 고요함이 남아 있었다.



[옥상 – 둘만 남은 자리]

“방금… 뭔가, 이상하지 않았어?”
하윤이 물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성찬… 우리를 시험하는 중이야.”

“뭘?”

“누가 ‘진짜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누가 ‘자기 방식’을 정말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지를.”

정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커피를 다시 들었다.

“그럼… 밀어보자. 끝까지.”





4화. 회장의 첫 번째 결정

[STAR그룹 이사회장 – 오후 5시]

신임 회장 취임식은 간결했다.
축사는 없었고, 언론도 초청되지 않았다.
내부 이사회 인사 9명과 임원진 30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그는 정장을 입었지만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성찬은 단상 위에서 차분하게 시선을 내려다보았다.


“오늘부로, STAR그룹의 회장직을 맡게 된 이성찬입니다.”

그는 더 이상의 격식도,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간단한 인사 후, 곧바로 준비된 첫 번째 안건으로 넘어갔다.

“본 회장직의 첫 공식 결재로서, 다음과 같은 인사 및 전략 방향을 공유합니다.”


[안건 1: AI상담센터 내 타임캡슐 시스템 전면 개편]
“현 시스템은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신뢰를 상실했습니다.
특히 루트 관리자 권한의 비정형적 오용은 제어 불능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는 천천히 말하면서도 단 한 번도 원고를 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타임캡슐 시스템은 외부 독립 감사팀의 손을 거쳐
‘접근 불가능한 방식’으로 새롭게 설계될 것입니다.”

회의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타임캡슐은 STAR그룹의 핵심 콘텐츠였고,
지금까지의 성공을 만든 결정적 자산이었다.


이사회 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공 사례를 해체하는 것에 대한 내부 반발이 우려됩니다.”

성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더욱 해체해야 합니다.”

“…….”

“시스템이 우리를 통제하게 둘 수는 없습니다.
이제부턴, 사람이 시스템을 제어하는 시대가 되어야 하니까요.”



[이사회 종료 후 – 사무실 복도]

강시후는 복도 끝에 서 있었다.
문이 열리고 이사회 인사들이 하나둘 지나갔다.

마지막에 나타난 사람은 성찬이었다.

그는 잠시 멈춰 시후를 바라봤다.

“…어떻게 알았어?”

“너라면 그렇게 시작할 거라고 생각했어.”

성찬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록을 리셋하고, 다시 설계한다.
누구의 과거도, 상처도 포함되지 않게.”

“그건 네 방식이지.”

“…그리고 네 방식은?”

시후는 잠시 침묵한 뒤, 조용히 대답했다.

“지운다고 끝나지 않아.
우리는 지운 자국 위에서 살아가야 하니까.”

성찬은 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당신은 예상 밖의 대답을 주는 사람이야.”

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다음 게임, 곧 시작합니다.
그땐… 플레이어로 서주세요. 심판이 아니라.”

시후는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하윤의 집 – 밤 9시]

정하윤은 태블릿을 보며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가 정리하는 파일 제목은 이랬다:

[정지윤의 마지막 로그 – 수신 예고: 36시간 후]

그는 중얼거렸다.

“이제부터는… 누나와의 싸움이 아니라,
진짜 이 시스템과의 싸움이야.”

창밖엔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5화. 퇴사와 시작

[STAR그룹 본사 – AI상담센터 수시통계 파트]

강시후는 작은 책상 위에 남은 개인 물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검정 머그잔, 자잘한 메모들, 그리고 지운 로그 복구용으로 만들어 놓았던 스크립트 코드들.

“이야, 정말로 그만두는 거야?”

정하윤이 복도 문턱에 기대 물었다.

시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성찬이 회장이 된 이상… 이 시스템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이제 거의 없어.”

“하지만 타임캡슐이 아직 남아 있어. 진짜 회신.”

“…그래서 나가서 더 제대로 할 거야. 내 방식대로.”

정하윤은 시후에게 작은 흰색 USB 하나를 건넸다.

“이거. 정지윤 누나 로그 복사본. 네가 갖고 있어. 혹시라도… 성찬이 진짜 조작한 게 있다면, 대비용.”

강시후는 그걸 받아 들며 웃었다.

“고맙다, 하윤아.”

“…정말 나가서 뭐 할 건데?”

“여행.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야 해.”

“누구?”

“…네 누나일지도 모르지.”



[같은 시각 – 회장실]

성찬은 의자에 기대 앉아 사내 구조조정 리포트를 보고 있었다.

강시후의 퇴사 서류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서류를 덮고,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나가버렸군요, 형.’

창문을 열자 가을 바람이 불어왔다.
정말 잠시, 그 시절 교문 앞에서의 기억이 스쳤다.
사과를 건넨 소년.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소년.

‘난 형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는데…’
‘형은 또, 자기 방식대로 가는구나.’

성찬은 고개를 들었다.
이제는 미련이 아닌, 어떤 감정도 품지 않으려 애쓰는 얼굴이었다.

그때, 사무실 인터폰이 울렸다.

「회장님, 부회장 라인에서 긴급 보고서가 도착했습니다. 새로운 내부 이탈 조짐이 보인다고—」

“잠깐만요.”

그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잡아야 진짜 회장이라 했지.’

그는 조용히 결심했다.
그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이번엔 데이터처럼 ‘설계’해보겠다고.



[다음 날 아침 – STAR빌딩 근처 카페]

강시후는 배낭 하나를 메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비행기 티켓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도쿄행 / 출발: 11:15AM]

정하윤이 나타났다.

“정말 간다고?”

“그래. 도쿄에 가면, 옛 연구소 중 하나에서 정지윤 누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하윤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내가 이제 시스템 안에 남아서 성찬을 지켜봐야겠네.”

“잘 해줄 거라고 믿어.”

“네가 믿는 건 나야, 아니면… 성찬의 양심이야?”

강시후는 웃었다.

“둘 다.”

잠시 후, 카페 문 너머로 햇살이 스며들었다.
그 빛은 투명했고, 아무 말 없이 둘의 테이블을 비췄다.

“시후야.”

“응?”

“언젠가 진짜 회신이 오면—그땐, 우리 다 같이 그걸 열자.”

“…그래. 그게 진짜 시작이니까.”



[타임캡슐 회신 예고 – 24시간 전]

모든 화면이 꺼진 사무실, 그리고
정하윤의 태블릿에 하나의 메시지가 떴다.

[FROM: UNKNOWN / SUBJECT: 회신 예정 – 내일 11:11AM]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지윤 누나… 드디어, 답이 오는 거죠?”










[다음 장 예고 – 11장. 일본여행]
강시후는 도쿄로 향한다.
그러나 그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정지윤 실종의 실마리를 좇는 시작이 된다.
그리고... 성찬의 과거를 목격한 인물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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