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금수저 동료, 더 크고 원대한 계획

손을 잡은 성찬과 금수저 하윤

by Song 블루오리온

9장 1화. 성찬의 제안, 흔들리는 정의

[STAR그룹 비밀 회의실 — 심야]

정하윤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섰다.
회의실 한가운데, 성찬이 창밖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시의 불빛이 그의 실루엣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늦었네요, 선배님.”

정하윤은 말없이 의자에 앉았다.
테이블 위엔 이미 한 잔의 커피가 준비돼 있었다.

“뭐야, 이런 분위기는.”

성찬은 천천히 돌아서며 웃었다.
“중요한 이야기는, 분위기가 필요하잖아요.”

정하윤은 팔짱을 끼고 그를 바라봤다.
“그래서, 무슨 제안이길래 이렇게까지 불렀냐?”


성찬은 태블릿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다.
화면엔 STAR그룹 차기 조직도가 떠 있었다.
그 그림 속, ‘부회장’ 자리엔 정하윤의 이름이 선명했다.

“이게 뭔지 알겠죠?”

“…장난하냐?”

“아뇨. 진심입니다.”

성찬은 단호했다.

“상무는 곧 무너질 겁니다. 회장님도 자진 퇴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제 남은 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거죠.”

정하윤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는 그런 자리에 관심 없어.”

“정말 그럴까요?”
성찬이 천천히 다가와 앉았다.

“하윤 선배. 누나 사건의 진실, 다 알고 싶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진실을 세상에 밝히려면… 권력이 필요해요.”

정하윤은 말없이 태블릿을 응시했다.

“제가 회장이 되고, 선배가 그 옆에 있다면—
우린 STAR그룹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성찬은 덧붙였다.
“그리고… 누나 사건, 아직 끝난 게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 진실을 묻으려 하고 있죠.”

정하윤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

“…그걸 미끼로 삼는 거냐?”


성찬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기회를 주는 겁니다.
선배가 정의라고 믿는 걸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잠시 정적이 흘렀다.

정하윤은 깊은 숨을 내쉬고 말했다.
“시간 좀 줘.”

성찬은 미소 지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오래 생각할 여유는 없을 겁니다.”

그 말과 함께 성찬은 회의실을 나섰다.
남겨진 정하윤은, 텅 빈 태블릿 화면을 바라보며 복잡한 생각에 잠겼다.



[다음 날 — 옥상, 강시후와의 대화]

“성찬이 그런 제안을 했다고?”
강시후는 놀란 듯 말했다.

정하윤은 캔커피를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 사건을 완전히 밝힐 수 있다고 했어.
그리고 STAR그룹을 바꿀 기회를 주겠다고.”


강시후는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말했다.
“하윤아, 너답게 생각해.”

“…….”

“성찬은 사람의 마음까지 설계하려는 놈이야.
넌 그런 게임에 끌려가선 안 돼.”

정하윤은 시후를 바라봤다.
그의 말은 맞았다. 하지만…
누나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생각해볼게.”

짧은 대답을 남긴 채, 정하윤은 옥상을 내려갔다.

강시후는 그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성찬, 넌 정말 위험한 놈이야…”

그리고, 이번엔 자신이 하윤을 지켜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9장 2화. 선택의 기로

[STAR그룹 본사 — 정하윤의 사무실]

정하윤은 책상 위에 놓인 태블릿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 속, 성찬이 남긴 조직도와 메모.
짧지만 강렬한 한 문장이 계속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의를 실현하려면, 힘이 필요해.”

그 말이 옳은 걸까?
아니면,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유혹일 뿐일까?

문득, 사무실 문이 열렸다.


“하윤.”

강시후였다.
그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다.

“생각해봤어?”
시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하윤은 고개를 숙였다.

“시후야… 솔직히 말해서, 흔들리고 있어.”

강시후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앉았다.

“하윤아, 네가 왜 그런지 알아. 누나 사건, 그 누구보다도 진실을 알고 싶겠지.”

“…그래.”

“하지만 생각해봐. 성찬이 정말 그걸 순수하게 해결해줄 것 같아?
그 녀석은 이미 우리 둘 다 ‘필요한 조각’으로 보고 있어.”

정하윤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럼, 너라면 어떻게 할 건데?
지금 이 상황에서 누나 사건을 파헤칠 방법이 있어?”

강시후는 잠시 침묵했다가 고개를 들었다.

“우리는 성찬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 안 돼.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그는 태블릿을 뒤집으며 말했다.

“성찬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우리가 판을 주도하는 거야.”

정하윤이 놀란 눈으로 시후를 바라봤다.

“…너, 그런 머리도 있었냐?”

“야.”
강시후가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난 원래 임기응변엔 강하거든.”

정하윤은 피식 웃었지만,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근데 그렇게 되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알아. 하지만 네가 성찬의 손에 완전히 넘어가는 것보단 낫지.”

정하윤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두 사람은 눈빛을 맞췄다.
짧은 신뢰가 다시금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시각 — 상무 이태석의 집무실]

이태석 상무는 비서에게서 보고를 받고 미간을 찌푸렸다.

“성찬도 최근에 수상한 움직임이 많습니다.”

이태석은 조용히 손가락을 깍지 꼈다.

‘성찬… 네가 나를 속이려 드는군.’

그는 서랍에서 오래된 서류철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성찬이 감추고 있는 또 다른 비밀이 담겨 있었다.

“이 판을 나한테서 빼앗길 생각은 하지 마라.”

이태석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9장 3화. 상무의 반격 카드

[STAR그룹 비밀 금고 — 이태석의 비밀병기]

이태석 상무는 조용히 금고를 열었다.
두꺼운 서류철 하나와 오래된 USB가 그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는 USB를 손에 쥐며 중얼거렸다.

“성찬, 넌 아직 멀었어…”

서류철을 펼치자, 오래전 비인가 실험 프로젝트의 기록들이 나타났다.
이 기록은 성찬조차 모르는, 진짜 ‘판을 흔들’ 수 있는 카드였다.


프로젝트명: MIRAGE
목적: 타임캡슐 시스템의 과거 데이터 실시간 변조 실험
책임자: 이태석

이태석은 이 기술을 최후의 순간까지 숨겨왔다.
하지만 이제 꺼낼 때가 된 것이다.

“성찬도, 회장도… 그리고 강시후, 정하윤.
모두 이 카드 앞에선 무력해질 거다.”

그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다음 날 — STAR그룹 회의실]

정하윤과 강시후는 성찬과의 합류를 결정한 뒤, 첫 비밀 회의를 가졌다.

“성찬, 상무가 뭔가 준비하고 있어.”
강시후가 급히 말문을 열었다.

성찬은 태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사람은 항상 대비하고 있죠.
하지만… 이번엔 제가 한 수 앞설 겁니다.”


정하윤이 날카롭게 물었다.

“네가 모르는 비밀병기라도?”

순간, 성찬의 미소가 약간 굳어졌다.

“…설마, MIRAGE?”

강시후와 정하윤이 동시에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네가 그걸 알아?”
시후가 물었다.

성찬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타임캡슐 시스템의 ‘암흑기술’이에요.
과거를 바꾸는 게 아니라, 과거를 지운 다음 새로 쓰는 기술.”

정하윤의 표정이 굳었다.

“…그럼, 우리도 사라질 수 있다는 거냐?”

성찬은 조용히 말했다.

“맞아요. 이태석 상무가 MIRAGE를 꺼낸다면,
우리는 존재 자체가 ‘삭제’될 수도 있어요.”

회의실 안은 한순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그 시각 — 이태석의 메시지]

세 사람의 태블릿에 동시에 알림이 떴다.

“게임의 규칙을 내가 다시 쓴다.
살아남고 싶다면, 과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거다.”

— T.Lee

강시후가 이를 악물었다.

“이제 진짜 시작이네…”









9장 4화. 게임의 룰을 바꾸는 자

[STAR그룹 — 긴급 시스템 경보 발생]

밤 11시 45분.
AI상담센터 전체 서버에 붉은 경고등이 켜졌다.

[경고: 시스템 복원 불가 오류 발생]
[비인가 명령어 실행 중 — MIRAGE MODE]

정하윤이 모니터 앞에서 벌떡 일어났다.
“시후야, 시작됐어! 상무가 MIRAGE를 돌리고 있어!”

강시후도 곧바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응답했다.
“이 속도면… 몇 시간 안에 10년치 로그가 통째로 날아가!”

정하윤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성찬은?”

“이미 백업 서버로 이동했어. 우린 시간만 벌면 돼.”



[같은 시각 — 백업 서버실, 성찬]

성찬은 조용히 서버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손엔 STAR그룹 최상위 관리자 키가 쥐어져 있었다.

“…삼촌, 당신이 이렇게 빨리 이 카드를 꺼낼 줄은 몰랐어요.”

그는 미리 준비해둔 ‘시뮬레이션 백업 코드’를 실행했다.
이 코드는 MIRAGE가 원본 데이터를 지우더라도,
‘그림자 데이터’를 남기는 일종의 트랩이었다.


“난 당신한테 배운 게 있어요.
언제나 ‘대비책’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

성찬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AI상담센터 메인 서버 — 강시후 & 정하윤]

“시후야, 이대로면 우리가 가진 모든 기록이 사라질 거야!”
정하윤이 다급히 외쳤다.

강시후는 순간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그리고 태블릿을 들어 올렸다.

“…방법이 하나 있어.”

“뭔데?”


“타임캡슐 시스템 자체를 ‘과거 시점’으로 리셋하는 거야.”

정하윤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럼 우리까지 초기화되는 거 아냐?”

“아니, 성찬이 남긴 ‘그림자 데이터’를 이용하면,
우리는 기억을 유지한 채로 시스템만 되돌릴 수 있어.”

정하윤은 짧은 순간 고민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믿는다.”

강시후는 마지막 명령어를 입력했다.

[타임캡슐 시스템 — 긴급 복원 모드 실행]
[복원 기준일: D-1 (어제)]



[30초 후 — 시스템 전환 완료]

모든 서버의 경고등이 꺼지고, 평온이 찾아왔다.

정하윤이 숨을 내쉬었다.
“…살았다.”

강시후는 피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성찬 덕분이지.”



[다음 날 — 이태석 상무의 사무실]

이태석은 모니터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이게… 어떻게 복원된 거지?”

그는 분명히 MIRAGE를 가동시켰다.
하지만 시스템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그 순간, 책상 위에 한 통의 봉투가 놓여 있었다.


‘삼촌께.’

이태석은 봉투를 열었다.
그 안엔 짧은 쪽지 하나.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는 건, 룰을 만든 자뿐이에요.
— 성찬”

이태석은 이를 악물었다.
“…역시, 넌…”



[옥상 — 강시후, 정하윤, 성찬]

세 사람은 옥상에서 다시 만났다.
서로 말없이 캔커피를 건넸다.

“살아남았네.”
정하윤이 먼저 말을 꺼냈다.

성찬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죠.”

강시후는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상무는 당분간 움직이지 못할 거야. 하지만… 다음 수를 준비하겠지.”


성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우리도 준비해야죠.
곧, 새로운 이사회가 열릴 테니까.”


정하윤이 묻는다.
“다음 목표는 뭐야?”


성찬은 짧게 대답했다.

“회장 자리.”








[다음 화 예고 — 10장. 회장 취임, 그리고 퇴사]

성찬이 본격적으로 회장직을 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강시후와 정하윤은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세 사람의 동맹은 계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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