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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Nov 17. 2022

도서관에서 느린 시간 보내기

어릴 적 도서관에 가서 

작은 키로 책이 가득한 서가 앞에서 책을 찾아다니다가

오래된 책 냄새를 가득 맡곤 했다.

그때 갑자기 어지럽고 배가 살살 아팠던 기억이 난다.

결국 책장 하나를 다 볼 수없이 밖으로 서둘러 나오곤 했는데..

그런데 밖에 나오면 이상하게 괜찮아졌다.

도서들이 나를 거절하는 거였나??


오늘은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올려다보던 책장의 높이는 적당히 높았고 원하는 책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마스크 때문에 오래된 책 나무 냄새가 나지 않아서 그런지 배도 아프지 않았다.

이상한 기분...

정막이 흐르는 시간..

평일 낮에도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책장들 사이사이 일인용 책상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다들 도서관 안 작은 자신의 세계에서 편안한 모습이었다.

시간에 쫓기며 살다 보니

도서관에서 느긋한 시간이 조금 낯설고 어색했지만 마음이 차분해짐이 느껴졌다.

오늘도 오래 머물지 못했지만..

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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