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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Dec 28. 2020

그리고 기다린다

풍경 속으로 이끄는 날들


아기 때부터 그랬다.
같이 가자며
뒤돌아 보고 있다.
그리고 기다린다.

앞으로 앞으로 길을 따라 전진하다가 멈춘 몽이를 따라 뒤를 돌아보면 

낯선 또 낯익은 풍경이 뒤에 남겨져 있었다.


난 늘 땅만 보고 걸어 다니는데.... 앞의 풍경도 볼까 말까.. 긴장을 달고 사는 소심한 성격에 고개가 늘 숙여져 있다. 그런데 몽이를 따라 정신없이 앞으로 걸어가고 또 내 모습에 신경 쓸 사이 없이 몽이의 걸음에 맞추다 보면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고 사라지고 또다시 펼쳐지곤 한다. 나에게 세상을 좀 보라고 몽이가 나타난 걸까? 

무얼 보고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생각 없이 걸어가는 나의 삶에도 풍경들이 들어온다.

한참을 신나게 가다가 갑자기 몽이가 우뚝 선다.
그리고 뒤를 돌아본다.
왜?
몽이야?
엄마가 안 온다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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