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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리본 황정희 Dec 30. 2019

거침없이 인생이라는 파도를 탄다

하와이에서 만난

누군가는 저 거친 파도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파도타기를 하는 이들을 선망하였다.

중문 앞바다에서 서핑을 하는 이들을 한참을 바라보았고

양양 앞바다에서 애쓰는 이들에게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였다.


밀려오는 물살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발이 닿지 않는 바다는 위협적이다.

내가 그랬다.

그렇게 안온한 삶을 바랐다.


그런데도 난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파도는 인생이 아닐까.


하나의 점으로 보이는 이들이 거센 파도에 집어삼켜지지 않고 도도하게 파도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앞길을 막을 그 어떤 장애도 과감히 물리치고 나아가는 그런 도도함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나의 바람을 충족한 곳은 하와이다.

십년을 훌쩍 넘은 시간 후에 만난 친구들과의 여행

그곳에서 난 거친 파도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이들을 만났고

모래사장에 앉아 핸드폰만을 들여다보는 이들도 만났다. 

삶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사실 하와이여행에서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사진을 제대로 찍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가슴에 남는 것은 파도를 타는 그들의 모습이 강하게 나를 후려친 때문이다.


그리도 내가 보고싶었던 모습

그렇게 나는 파도를 헤쳐나갈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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