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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노 May 17. 2021

요가하는 남자 #3 - 바른 자세로, 무리하지 않기

요가하는 남자 #2 - 불필요한 동작 줄이기

처음에는 손목, 이번에는 허리다. 운동만 하면 몸이 삐걱인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것도,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한 없이 정적인 요가를 하면서도 이래저래 부상에 시달린다. 

(오해하지 말자. 요가는 절대 만만한 운동은 아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좀 하라고!!!


와이프의 걱정(걱정이라 쓰고 잔소리라 읽는다)이 시작되었다. 운동하고 돌아온 날은 가급적 아프다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괜히 아프다고 투덜대다간 오히려 잔소리만 몇 배로 돌아온다.


요가 특성상, 굽히고 꺾고 버티는 과정의 연속이다. 약해질 데로 약해진 근력으로 무겁고 굳어버린 몸뚱이를 지탱하다 보니 부상은 예고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성격도 한몫한다. 기본적으로 게으른 편에 속하지만(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뭐든 시작하면 적당히 봐주는 법이 없다. 어렸을 적부터 그랬다. 한 번 놀기 시작하면 지쳐 쓰러지기 전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친구들과 농구나 축구를 할 때도, 공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밤새 땀 흘렸다. 덕분에 감기는 끊이지 않았고, 걸핏하면 몸살에 시달렸다.


그러고 보니,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운동에 도전했다. 탁구, 수영, 마라톤, 그리고 요가까지. 모두 재미있고 좋아했었다.  하지만, 항상 끝이 좋지 않았다. 탁구 치며 얻은 디스크, 몇 번의 마라톤(10km)으로 망가진 왼쪽 무릎, 요가로 얻은 왼쪽 손목과 허리 통증 등, 몸을 사리지 않다 보니 부상이 끊이질 않았다.




운동할 때는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아는 것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무거운 사람이 무리해서 달리면 무릎이 망가진다. 어깨 아픈 사람이 풀업(턱걸이)을 하면, 통증은 악화된다. 어떤 운동이 필요하고 어떤 운동이 효과적인지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다고 무턱대고 시작했다가는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자신의 상태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자세다. 모든 운동은 바른 자세가 바탕이 된다. 유튜브를 보며 어설프게 따라 하다가는 오히려 몸을 다치게 만들 수 있다. 바르지 않은 자세는 특정 근육과 관절만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성취도 더디다. 처음에는 잘 모른다. 운동 신경이 꽤 좋다면 더욱 그렇다. 적당히 해도 금방 느는 것 같아, 바른 자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잘못된 습관이 발목을 잡는다. 아무리 시간을 들여봐도 제자리걸음이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될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실력이 늘지 않는다. 나보다 더디게 시작했던 사람이 가볍게 나를 넘어서는 걸 지켜본다. 뭔가 잘못됨을 느낀다. 하지만, 오랜 시간 베어버린 습관 때문에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몸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른 자세를 익혀야 한다. 처음부터 잘하려는 마음보다 바르게 하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조금 된다고 자세를 무시했다간 언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좋아하는 운동을 오래 하려면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오만은 부상을 불러올 뿐이다. 느리더라도 조금씩 전진하려는 태도로 임해야 부상 없이 오랜 기간 즐길 수 있다. 




오랜만에 몸에 잘 맞는 운동을 찾았다. 요가를 시작한 뒤, 늘 아프던 어깨와 뒷목의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구부정한 어깨도 많이 펴졌다. 한 시간 몸을 굴리다 온 몸의 힘을 빼는 `사바사나`에 이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 빠져든다.


그런데 가끔, 고질병이 찾아온다. 욕심이 스멀스멀 기어 나와 귀에다 속삭인다.


좀 더 해봐, 넌 할 수 있어


또 시작이다.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은 동작을 할 때면, 늘 이모양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꺾고 비틀고 움직이다 보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아프지 않다고 허리를 마구 꺾고, 무리하게 손으로 버티다간 괜히 손목과 어깨만 고생한다. 부상을 입고 아예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줄 뻔히 알면서도, 그놈의 욕심을 버리기가 참 어렵다. 


좋아하는 걸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조금만 참아보자. 남들이 다 한다고, 조금 느리다고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괜한 조급함과 욕심이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 뿐이다. 욕심을 버리자. 그리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 부상에 그만두지 않도록 무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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