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이 데려다 준 동심

#짧은 이야기

by 신푸름

이젠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온다.

집 문을 열고 나갈 때 집 안으로 들어오던 습하고 후끈한 바람은 이제 그 기세가 꺾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선한 느낌을 전해준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8월이라 함은 여전히 덥고 찐득한 여름 한복판이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가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어제 비눗방울 놀이 장난감을 사서 비눗방울 용액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한참을 후후 불면서 놀았다.


비눗방울 놀이 장난감.

햇빛에 비치는 오색 빛깔의 방울들이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물속을 헤엄치듯이 날아다녔다. 비눗물 막이 맺혀있는 구멍에 조심스럽게 바람을 불어넣어서 방울들이 후드득 떨어져 나오는 것이 큰 재미다.

방울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잘 쫓아가 나 자신도 나오도록 사진을 찍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비눗방울.


사진을 찍고 찍고 핸드폰의 배터리가 반이나 나갈 때까지 계속 찍었다.

어릴 때 세숫대야에 주방 세제를 풀어넣고 철사 같은 걸로 작은 고리를 만들어 비눗물에 푹 담가 훅 바람을 불어넣어 큰 방울을 만들면서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 걱정 없이 놀던 어릴 때의 마음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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