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110도 30분 160도 30분 190도 30분이면 꿀이 줄줄 새는 달콤한 군고구마가 완성이 된다.
이전까지 나에게 고구마라는 음식은 이런 것이었다. 어머니께서 고구마를 삶고 껍질을 까서 먹기 좋게 잘라 김치랑 얹어서 입에 넣어줘야 먹는 음식이었다. 껍질 까면서 손가락에 묻는 고구마를 씻는 것이 귀찮아 안 먹으려고 했을 정도니 귀찮음이라는 본성이 식성을 한판 뒤집기로 이겨버린 것 같다. 하긴 사과나 포도도 껍질 벗기고 뱉는 게 귀찮아서 껍질에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핑계로 다 씹어 먹었으니.
이번에 알게 된 황금 레시피의 고구마는 떠나는 연인 옷자락 잡고 집착하면서 글썽이는 눈으로 제발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듯이 고구마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뜨거움을 감수하고 고구마 네 이 녀석을 내 것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정복감으로 앗 뜨거워 거리면서 인상을 찌푸리지만 결국 껍질을 벗기고 노란 속살을 보고야 만다. 피어오르는 그 뜨거움을 입안 가득히 넣고 뜨거운 입김이 압력밥솥의 김 같이 뿜어 나올 때 온몸을 고구마가 감싸 안아주듯이 따스함이 퍼져간다. 정말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손가락이 데이고도 또 손이 간다. 올 겨울의 힐링푸드는 고구마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