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양이삼거리 Jan 05. 2021

셀러리

이어지는 메뉴

 우리 집에서 셀러리를 살 때는 보통 야채수프를 할 때이다. 셀러리 한 봉지를 사서 쓰고 나면, 많은 양의 샐러리들이 냉장고에 남게 된다. 그러면 그 셀러리들은 자연스럽고 은근슬쩍하게 새로운 메뉴로 이어진다. 이런 평범한 과정을 거친 레시피는 순전히 살림으로 생긴 자연스러운 것이 틀림없다. 이것은 어떻게든 생생할 때, 다른 조리법으로, 알뜰하게 먹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셀러리의 이어지는 메뉴를 재구성해보았다.


 셀러리를 넣고 야채수프를 한다.

 다음날 점심은 셀러리 볶음밥이다.

 그리고, 멸치 스파게티를 하고 생 셀러리를 잘라 같이 먹는다.

 그다음 날은 셀러리와 당근, 양파 등 남은 야채들과 소시지 한 봉지를 넣고 야채볶음을 한다.

 그리고, 점심으로 스파게티에 셀러리를 얇게 저며 넣고, 앤쵸비, 새우젓을 약간씩 넣고 피시소스도 간을 보아가며 추가해서 짭짤하게 '셀러리 스파게티'를 한다.

 남겨진 잎들은 다시마 한 조각과 끓인 후 맛을 낸 후 건져내고 맑은 국으로 먹는다.

 김치볶음을 조금 다르게 하고 싶어서 셀러리를 같이 넣어 볶았더니 맛이 좋았다.


 이렇게 먹고는 한동안 셀러리를 사지 않다가, 야채수프가 생각나면 셀러리 한 봉지를 사고 다시 메뉴를 반복할 것이다. 셀러리는 날이 추운 가을, 겨울에 많이 먹었는데 볶음밥, 스파게티도 잘 어울려서 더 자주 먹게 될 것 같다. 셀러리도 기름을 내어 군만두 같은 것을 만들면 더욱 맛있어진다.   


오늘의 삼거리 포토푸 ( Pot au feu ) 3인분

+ 셀러리, 감자 3개, 호박 1개, 당근 1개, 브로콜리, 양파 1개

+ 월계수 잎, 정향, 바질, 통후추

+ 양지 300g, 물 1리터

+ 조리시간 1시간


야채 및 향신료 준비
+ 양지 300g ,  물 1리터
1시간 조리

 굵은소금을 야채와 고기에 얹어 먹는다.


작가의 이전글 토마토소스 데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