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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Jun 23. 2023

텃밭

괭이밥

  세 개의 잎을 가진 풀을 무심하게 당연히 클로버인 줄 알았다. 그걸 구분하게 된 것은 진짜 클로버의 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토끼풀의 복슬복슬한 하얀 꽃대를 보니 그제서야 이게 토끼풀인데…‘그럼 이건 뭐지?’로 이어졌다. 생각해 보니 요즘에는 ‘행운의 네잎클로버’ 어르신의 수집품만 기억날 뿐, 풀밭을 뒤진 기억이 없어서인지, 꽃도 구분이 안되었다.


 네잎클로버


 사실 또 하나 있었다, 중고서점에서 발견한 네 잎 클로버. 얼마 전에 동네 중고서점 안에 있는 카페에 앉아있었는데, 손님이 책을 구입하면서 ‘이것 보세요, 네잎클로버가 잔뜩 있어요.’하며 행운 가득한 목소리로 사장님께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헤헤, 저희도 그 기분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도 책 안에서 행운을 발견했거든요. 그날은 더없이 좋은 날이었죠.' 그 서점이 처음 생겼을 때,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을 꺼내 펼쳐보았는데, 나도 그 안에서 네 잎클로버를 발견했던 것이다. 누군가가 곱게 간직한 잎이 담긴 페이지를 열었다. j가 책을 사서 선물해 주었다. 그런 행운이 우리에게 왔다.


 노란 꽃,

 작은 꽃은 아침에 열렸다가 저녁이 되면 닫힌다.

 괭이밥의 수면운동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들 풀이다. ‘괭이-밥’이라니. '다만, 실제로 고양이가 먹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게다가 둥근 클로버잎과 구분되는 것은 '하트' 모양이다. 햇빛을 좋아하는 이토록 예민한 꽃이라니, 빛을 쫓아 피고 어둠이 오면 꽁꽁 움츠린다. 햇빛을 좋아하는 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어둠 속에서도 깊이 끌어안는다. 빛과 마음, 그것이 괭이밥이올시다. 여느 꽃말 보다 나를 맑게 찌르는 말이다. ‘빛나는 마음’



* 괭이밥 나무위키

* 괭이밥목(Oxalidales)은 ‘진정’쌍떡잎식물군에 속하는 속씨식물 목이다. 위키피디아

아침시간 열린 꽃
저녁시간 닫힌 꽃


괭이밥의 꽃말,
빛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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