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글을 쓰면서 맞춤법 검사하는 시간을 즐겼다. 편하게 쓰고 ‘맞춤법 검사’를 간편하게 시작하면 빨갛게 강조된 상자가 생기며 오류를 잡는다.
얼마 전 ‘야채수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을 적고 가다듬으려고 맞춤법 검사를 눌렀는데, 온통 빨간 체크가 되어 있었다. ‘스프’ 라고 적은 부분이 모두 빨갛게 되었다. '스프'가 아니고 '수프'구나 생각하며 하나하나 수정을 눌렀다. 제목도 수정하려는데, '수프는 좀 어색한데..' 하는 생각이 스쳤다. 단순하고 날렵해 보이는 ㅡ 발음의 반복인 내가 아는 '스프'가 아니고 입술을 앞으로 쭉 내미는 '수프'라니.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철자를 고쳐 쓰는 것인데, 이 단어는 평소의 발음도 'soup'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생각해 놓은 글 목록을 채워가면서 떠올리고, 찾아보고, 수집하고, 놓고, 연결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러다 늘이고 줄이고, 추가하고 삭제하기를 또 반복했다. 그 사이사이 스쳐간 생각들을 더 적어보고 싶다. 오류를 잡으니 더 많은 이야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