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콩국수 집에서 옆 테이블 손님이 시킨 두부김치를 보자 j가 외쳤다. ‘맛있어 보인다!’ 약간 오목한 접시에 가장자리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투박하게 하얗고 두터운 두부가 펼쳐져 있고 가운데 볶은 김치가 쌓여있다. 그 여파로 오늘 저녁은 두부김치를 하기로 했다. 맛있는 두부는 하나 잡았고, 따뜻한 물에 데우면 된다. 김치는 윤여사님에게 제공받은 것으로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보낼 만 큼 맛이 좋은데, 이제 이 김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내 손에 맡겨졌다. 두부 김치를 처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김치에 변화를 주고 싶다. 기름을 넣고 바짝 볶은 것보다, 기름을 적게 넣으면서 부드럽게 만들고 싶다.
네 쪽 난 김치를 1.5-2cm 간격으로 썰고 팬에 담은 다음 물을 반컵 정도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물로 볶다가 기름을 넣는 작전. 뒤적거리면서 잘 익히다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들기름을 조금 넣어서 같이 볶고 마르지 않게 물을 조금 더 넣었다. 충분하게 익었을 때 불을 줄이고 올리브오일을 넣어서 섞은 다음 불을 끄고 접시에 담았다.
부드럽게 익은 김치에
코팅하듯이 올리브오일을 버무림.
들기름에 잘 익은 김치를 씹다 보면
올리브오일이 산뜻하게 스침.
두부를 반, 반, 삼등분해서 납작한 냄비에 담고 물을 채우고 데워서 식탁에 올린다.
순순한 두부김치
두부김치를 언제부터 같이 담아 식탁에 올렸을까.
아마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김치를 먹기 시작했을 때.
아니면,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