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루틴 in 제주도
여행의 계획이 완벽하게 짜여졌다면 떠나지 말라 한다. 여행은 비어있음의 미학이므로. 이번 제주 여행은 숙소만 정하고 아무런 계획이 없다. 그래도 오랜만의 제주라 하고 싶은 것은 몇 가지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마음을 모아 108배를 하며 생각한다. 오늘은 뭐하고 놀까?
연일 술이라 잠을 잘 자도 몸이 좀 찌뿌둥하지만 108배를 하면 몸이 풀린다. 그러면 또 오늘의 놀거리가 새록새록 떠오르고 기대로 마음이 설레고 몸이 풀린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무계획으로 떠났어도 놀 것 천지라 어제는 제주 시내에서 애월까지 서쪽으로 해안도로를 달렸다. 빨강 하양말이 유명한 이호테우 해변을 시작으로 페친이 하는 제주 꽃서점 디어 마이 블루에서 그림책을 잔뜩 샀다. 삼별초의 마지막 항쟁지, 토성에 들러 곽지해수욕장에서 낮잠을 자고 구엄리 돌염전까지.. 사진을 많이 찍고 찍혔다. 지금까지 여행 중 가장 많은 사진을 찍혔으리라. 작은 원테이블 와인바 빅디어에서 우아하게 와인과 스테이크로 마무리.
오늘은 동쪽으로 가 보자.
아침 108배 루틴은 여행의 형식도 새롭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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