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50일]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

다이어트의 정석

“less is more”

간결한 것(단순한 것)이 더 아름답다.

혹은 덜 하는 것이 더 하는 것이다.

- 로버트 브라우닝, Andrea del Sarto


다이어트의 정석은 누구나 알고 있다.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린다. 인풋보다 아웃풋이 많으면 살은 빠진다. 간식이나 야식을 먹지 않고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에서 채소와 단백질을 늘려 균형 있게 먹고 주 3회 이상 운동을 하면 체중은 줄어든다. 수능 만점자가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아는 것과 직접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요즘 폰의 사진은 전부 먹을 것이다. 식사를 바꾸면서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한 지 한 달 정도 되면서 그렇다. 적게 먹기 위해 직접 요리해먹고 사진을 찍어 식사 다이어리를 기록하다 보니 재미있지만 먹는 것에 집착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모닝페이지와 108배보다 먹는 것부터 생각한다.

농장 직거래로 아스파라거스와 신선한 채소를 받아 먹고, tvn <여름방학>을 보고 4시간 걸려 라구소스도 만들었다.

식사의 양을 줄인 것은 물론 먹는 것도 많이 바뀌었다. 육고기나 해산물 등 단백질을 중심으로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 신선한 채소 등을 먹는데 오븐에 굽거나 팬에 볶는다.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들은 마늘과 소금, 후추, 허브, 오일 등 간단한 양념만으로도 충분하다. 오일은 주로 올리브 오일을 쓰다가 며칠 전 떨어졌다. 마침 엄마의 고지혈증 진단 때문에 큰언니가 보내온 아보카도 오일이 있어 쓰기 시작했다.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좋아하지만 아보카도 오일은 처음이라 잘 몰랐다. 오늘 엄마가 홈쇼핑에서 보니 가격이 엄청 비싸다고 하길래, 검색해 보니 올리브 오일보다 비싸다. 깜짝 놀랐다. 오일 50㎖를 짜는데 아보카도 20개가 넘게 필요하단다. 아보카도는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등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다. 무엇보다 단일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풍부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아보카도 오일 섭취로 지방을 줄일 수 있다는 말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올리브 오일은 발연점이 낮지만 아보카도 오일은 튀김에도 적합하다. 샐러드부터 튀김까지 활용도가 좋으나 100g당 187kcal로 칼로리도 높다.


아보카도 오일에 대한 정보를 찾다 보니, 내가 요즘 먹는 것을 줄이니 먹는 것에 더 집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거래로 사들이는 채소와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구매하느라 엥겔지수도 치솟고 있다. 외식도 덜하고 모임도 안 나가는데 생활비가 오히려 더 늘었다. 며칠 전부터 턱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 자꾸 든다. 씹는 일이 줄어서일지도 모르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줄이려고 했는데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108배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 108배를 하니 좋지만 더 잘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고, 그러다 재미가 아니라 의무감이 들어 시들해졌었다. 그때 천천히 하자 마음먹었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장애가 된다면 너무 애쓰지 말고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추어서 하자고. 음식 조절도 그래야겠다. “요리하는 데 너무 재미 들리면 안 되는데...” 하는 언니의 걱정을 흘려들었는데 귀담아 들어야겠다. 너무 애쓰지 말고 천천히, 너무 잘하려고 욕심 내지 말고 적당히.


아보카도의 세계적인 인기가 멕시코 숲을 삼키는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처럼 지나쳐서 좋은 것은 없다. 건강한 다이어트의 정석은 기간을 정해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108배 시즌1 50일 차 _ 2020년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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