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리
비행기를 타고 한 바퀴 돌아 원점 회귀하는 여행상품이 나왔다는데 나도 요즘 비행기가 타고 싶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심해져도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가까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가장 많이 통화하고 안부를 전하는 사람은 바르셀로나의 언니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 언니는 내게 바르셀로나에 와서 한 달쯤 지내고 가라고 했었다. 그때는 몰랐으니까. 한국보다 스페인에 코로나가 더 심각해질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지인의 집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졌고 만남보다 전화통화가 많아졌다. 언니는 요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나도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언니와 나는 요즘 그에 대한 통화를 많이 한다. 큰 계획부터 세부적인 내용까지 서로 의논한다. 둘 다 이야기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스타일이고 반응이 좋아 전화 통화가 항상 재미있고 길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고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려다가 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다. 교통사고 이후 의사에게 추천을 받아 찾아낸 동네 필라테스 스튜디오의 원장, 강지은. 그녀도 춤을 추다 착지를 잘못해 척추디스크로 고생을 했기에 몸과 근육에 대해 공부를 제대로 했다. 이 친구 없었으면 사고 이후 초반의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한동안 못 보다가 108배 유튜브 촬영을 위해 연락했다. 아무리 홈트여도 집에서는 촬영이 쉽지 않으니 그녀의 스튜디오를 빌려 촬영하기로 했다.
거의 1년 만에 만나 서로의 몸 건강부터 살폈다. 운동할 때보다 다이어트를 확실히 성공했으나 타고나길 근육이나 힘이 1도 없는 나라 다시 운동 시작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필라테스도 시작해야겠다. 돈 벌면 뭐하겠나, 하고 싶은 것 해야지. 그래서 열심히 돈 버는 것 아니겠는가!
만나서 수다를 한참 떨고 나니 사회적 거리보다 무서운 건 마음의 거리다. 시간을 내고 서로 돕고 그렇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은 시간이나 거리보다 마음이 중요하다.
이제 또 멀리 분당에서 오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나가야겠다! 어쨌든 좋은 사람은 계속 만나야 한다.
108배 시즌1 54일 차 _ 2020년 3월 18일
https://brunch.co.kr/@bluetwilight/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