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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36일] 평생 살찌면 안 돼요!

108배와 다이어트

"평생 살찌면 안 돼요!"


디스크 판정을 받은 이후

의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리고 정말로 살이 찌면 목도 허리도 아프다.


나는 몸무게가 고무줄이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제발 살 좀 쪄라 할 정도로

말라깽이였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20킬로그램이 찐 이후로는

하루에도 1-2킬로그램이 왔다갔다한다.


그러나 내 인생에 제대로 된

다이어트는 한 번도 없었다.


29살 때, 한창 유행이던 살사를 추면서

48킬로그램을 찍었었고

33살에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다녀왔을 때

56킬로그램에 탄탄한 근육질이 되어

배에 11자 복근이 생겼던 건

다이어트가 아니라 취미와 여행으로 인한

부수효과였을 뿐이다.

산티아고에서 사입었던 원피스... 이후 한 번도 못입었다!

사고 이후, 의사들의 말을 듣고

살이 찌면 허리가 더 아프니

다이어트를 항상 생각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도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

다이어트는 항상 내일부터였다.


작년에 SBS 다큐멘터리를 보고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처음으로 약간 살이 빠졌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왔다.

살은 언제나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 108배를 시작할 때

인생 최고 몸무게를 경신했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108배와 함께 반신욕, 간헐적 단식과

케일 바나나 깔라만시 주스를 마시고 있다.

일주일 전부터는 보이차도 마시고 있다.


108배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108배가 아니라 1,000배는 해야 하고

속도도 빨리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마시고 108배를 한 다음

사과를 먹고 커피를 마신다.

점심은 12시에서 1시쯤 먹고

저녁은 6시경에 먹는다.

중간중간 깔라만시에 녹차를 더한 물을 마시다

보이차로 바꾸니 더 잘 들어간다.

하루에 1리터를 목표로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시작한 지 1달이 조금 지나

3킬로그램이 빠졌다.

몸이 가벼워지니

디스크로 아픈 목과 허리가 훨씬 덜 아프다.


3킬로그램만 더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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