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V. 수중사진과 테크니컬 다이빙 • 삼광색과 수중오로라
Scuba diving is a masterpiece of emotion—a symphony composed of three vibrant movements: an insatiable curiosity about the underwater realm, a mysterious allure that knocks your socks off, and an unexpected sense of awe that catches you off guard.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50여 회 다이빙까지는 물속에 들어가는 그 자체만을 즐긴다. 그만큼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무중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가?
회수가 늘어나고 수중에서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육지에서도 그렇듯이 슬그머니 개인적인 '욕심'들이 생긴다. 그 처음은 아마 물속에서 본 기이하고도 오묘하면서 신기한 수많은 수중생물과 풍경을 남기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다. 물론 자기 자신도 당연히 그 기억과 추억에 담고 싶음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일단 방수(waterproofed)되는 육상 카메라로 시작한다. 그 필요성이란 것이 물밖에서 떠들 수 있는 '얘기'의 근거 자료정도로만 사용할 수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때만 해도 그 이상의 욕심은 '사치'일뿐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러나 자기 최면적인 합리화은 기껏해야 다이빙 5회 이상을 넘지 못한다.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이미지(Image), 즉 그림은 결국 '빛'과 '색깔'과의 만남, 또는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운명적인 숙제를 풀어내야만 한다. 여기서부터, 왜? 스쿠버다이빙을 하느냐 또는 수중사진은 육상과 뭐가 다른가? 란 질문에 고민하게 되는 단계이다.
오묘한 빛과 칼라의 향연 그리고 경외감(敬畏感)
답은 의외로 간단하지도 모른다. 육상에서는 볼 수 없는 세상의 '무늬와 칼라'를 자연 그대로 남겨 보고 싶은 것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수중생물처럼 여유를 가지고 자유롭게 만져보고 직접 느껴보길 원하는 것이다. 당연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다만 '여유와 사치'는 다르단 사실을 잘 인식하고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더 깊게, 더 오랜 시간 동안, 수중동굴 같은 아직 가보지 않은 그 세상을, 편안하게 느끼고 이를 자연스럽게 남기고 싶을 뿐이다. 재호흡기(rebreather)를 사용하면 90% 이상 해결된다는 점이 결국 테크니컬 다이빙(Technical Diving) 교육에 참여하는 시작점이 된다.
한마디로 처음 물속에 들어갔을 때 느꼈던 그 신비함, 적당한 긴장감, 그리고 회수가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다가오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으로 물속의 삼광색 축제를 한껏 즐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