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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멕시코 코즈멜, '나 홀로 투어' 징크스

CH IV. 제주 서귀포, 홍. 카. 지. 바다, 그리고 오대양

by 관계학 서설 II Feb 10. 2025

The essence of every leisure sport begins with form and ultimately returns to form. When it comes to scuba diving, the journey starts with maintaining a streamlined horizontal position underwater, harmonizing breath with movement, and executing a smooth and effortless fin kick. At the end of the day, mastering this fluid coordination is what separates a novice from a seasoned diver. Sink into the rhythm of the ocean, and let the water become your guide.

수중 산봉우리 속에 짧은 동굴이 여기저기 있어 '트림(수평)'자세를 연습하기 참 좋다

  요즘은 멕시코 다이빙을 얘기하면 당연히 칸쿤 동굴 다이빙 교육을 겸한 투어 일정을 많이 연상한다. 


  멕시코 칸쿤 일대는 동굴 다이빙의 신천지나 다름없다. 다만 레크리에이션 펀(Fun) 다이빙을 위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유명 다이빙 포인트도 참 많다는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코즈멜(Cozmel)이다. 


  멕시코 코즈멜 포인트를 나는 2번을 다녀왔다. 의도하지 않게 모두 혼자 다녀왔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처음은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오픈워터 자격증을 받은 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20kg 이상의 개인장비를 들고 홀로 2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갔다. 


  대부분 체험 다이버들이었고 다이빙을 하더라도 장비는 100% 렌털(임대, Rental)하여 사용했다. 5mm 쓰리피스 슈트를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이빙하는 동양의 작은 나라 다이버는 아마 많은 북남미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에둘러 자랑한 동굴다이빙에서 익힌 스킬들

  그리고 5년 후, 멕시코 칸쿤에서 11박 12일의 동굴 다이빙 교육을 마치고 같이 간 동료들 모두 멕시코 고대 유적을 탐방하는 동안 혼자 두 번째로 코즈멜 다이빙 투어 일정을 선택했다. 물론 예전에 달의 피라미드 등 인근 유적을 이미 충분히 탐방을 한 경험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코즈멜의 수중이 너무 다시 보고 싶었다. 죽기 살기로 익힌 동굴 다이빙 스킬을 '그들'에게 슬쩍 뽐내보고 싶은 숨겨진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30Kg이 넘는 동굴 다이빙 개인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옛 기억을 더듬어 물어물어 다이빙 샵을 찾아갔다. 현지에서 만난 미국 강사트레이너가 "동굴 다이빙 교육을 마치고 왔다"는 나의 말을 듣자마자, 초보인 자신의 아들을 버디로서 물속에서 챙겨달라는 요청을 해서 나름 은근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코즈멜 포인트는 투명한 30m 이상의 수중 시야가 압권이다. 수면과 50-60m 이상의 수중 바닥이 바로 눈앞 바로 가까이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맑음 그 자체이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수중 산봉우리들

  수중엔 우리나라의 '짬'과 같은 수중 바위가 산봉우리처럼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봉우리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평균 5-10m 정도이다. 중간중간에 터널 같은 구멍들이 많이 뚫려있어 위에서 아래로 지그재그로 트림 자세를 유지한 채 동굴 핀 킥을 연습하기엔 그만인 곳이다. 그때, 함께 한 미국 다이버들로부터, 트림 자세와 동굴 핀 킥을 보고 많은 질문받았던 '행복한' 추억이 있는 장소이다. 


  조만간 3번째의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엔 10년 전, 수백 만원의 투어 경비 선금까지 지불하고도 갑작스러운 회사 출장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갈라파고스 투어와 함께 진행해 보고자 한다. 다만 3번째도 코즈멜은 동료들과 떨어져 혼자 가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코즈멜의 징크스(jinx)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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