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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그대
노란 잎, 사랑,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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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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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잎, 사랑, 가을에
차가운 아스팔트에 노란색 하트 한 송이가 피었다.
그 밝은 노란빛을 보고 상기된 너는
작은 손으로 잎을 쓸고 모아 만들었을까.
누군가에게는 쓰레기로
누군가에게는 장작더미로
누군가에게는 책갈피로
누군가에게는 가슴앓이로
누군가에게는 덧없음으로
누군가에게는 사라짐으로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으로
불려질 수도 있었겠지만
너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였구나.
나는 너를
맑은 하늘빛으로
여린 새벽 떨림으로
이른 아침 설렘으로
마른 오후 시원한 바람으로
지친 해 질 녘 붉은 노을빛으로
기억하련다.
더 이상 여린 가지에 매달려
변덕스러운 바람에 흔들리지도
부담스러운 더운 여름에 마르지도
고집스러운 긴 겨울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니
홀가분하련만
가벼운 몸으로
누구보다도 먼저
아래로 아래로
흩날리고 떨어지다
겹겹이 포개어지고 쌓여서
'바스락' 한마디 비명 흘리고는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거운 하루의 무게를
무던히 견디어 내고 있구나.
그래서 너는 노란 잎을
가을이라 부르고
사랑으로 새겼나 보다.
#라라크루
#갑분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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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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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하루, 나를 채워가는 하루를 만들어가는 화요일(Tuesdays)의 브런치입니다. *저서 <샛길독서>,전자책 <천천히 읽고 나누는 즐거움 슬로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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