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 각성
예뻐지려는 시도는 어느 것 하나 남지 않고 덧없이 사라졌다. 예뻐질 뻔했는데, 아쉽게 혹은 다행히도 예삐지지는 못했다.
다이어트, 패션, 화장, 성형 예쁨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하나씩 몸소 겪어내며 현재의 '예쁨'이라는 순간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 용기와 끈기가 필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누가 봐도 예쁘고 세련되게 자신을 꾸미고 다닐 줄 아는 여성 분들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거치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찾고 또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겠지. 물론 예쁘게 태어나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천연파 미남미녀들은 제외하고.
나 또한 포기하지 않고 이어갔다면 어쩌면 '예쁘다'는 축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었을까? 그들의 노력을 차마 끝까지 흉내 내지 못한 혹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내 부족함을 탓해야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1년 전과 전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 시선만큼은 사뭇 달라진 생각이 든다. 분명 달라진 게 없는데 나는 나를 조금은 더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 예쁘지 않은 나의 모습을 '안 예쁨'이 아니라 다른 말로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덜 예쁘고, 더 예쁘고, 안 예쁘고... 예쁘다는 말에서 나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늠하고 속상해 하기에는 나란 사람이 너무도 아깝다. 하지만 나를 굳이 "예쁘다"라는 말에 한정 짓지 않는다면 나는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사람으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사람,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예쁨을 향한 1년의 여정. 바라던 대로 예뻐졌다면 과연 나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졌을까? 예쁜 내 모습을 두고 더 예쁜 것을 꿈꾸지는 않았을까? 혹시 어제보다 덜 예뻐지면 어쩌나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고민에 휩싸여있을 걸 생각하니 아찔하다.
휴, 다행이다.
하마터면 예뻐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