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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22. 2024

김소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66


김소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소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강지은

제목: 그리움을 만나다. 


스무 살의 여름은 순식간이란 이름으로 지나치고 있었다. 

가을이 지났고, 봄철쯤 만난 은혁과는 아직까지 

사랑보다는 먼, 우정 보다는 가까운 관계 유지 중이다. 


군대를 앞둔 은혁은 감히 지은에게 고백할 수 없었고

지은은 그런 은혁 때문에 마음 앓이 중이었다. 


그렇게 스무 살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서울의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옥탑방에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돌아온 수현은 

은혁이 보낸 문자를 보며 잠에 든다.


-오늘도 고생했어. 

-(사진)

-달이 참 예쁘다.


은혁은 인터넷에서 본 일본의 달이 예쁘다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이라는 걸 지은이 모르는 구나 생각한다.


그때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지은은 눈을 비비며 문을 연다.

그곳에는 은혁이 서 있었다.


“어 은혁아?”

“아, 지은아 안녕, 자고 있었어?”


은혁과 지은은 옥밥 마루에 걸쳐 앉아 

달빛을 바라본다.


“그냥, 달빛이 너무 예뻐서 같이 보고 싶어서”

“예쁘네”

“맞아. 너무 예뻐”


은혁은 지은에게 예쁘다 말하는 거였지만

지은은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옆에 있는 은혁이 보이는 것 같은 건

그냥 자신만의 착각이라고 생각하고서였다. 


이렇게 은은한 밤중에 찾아온 은혁은

결심을 한 거였는데, 그때 울리는 휴대폰의 알람 소리.

군 입대 날짜가 확정되어 오는 소리였다. 


“…”


급 시무룩해 지는 은혁의 표정을 발견한 지은이었다.


“무슨 일 있어? 이렇게 밤중에 찾아오고”


찾아온 이유는 고백이었다.

지은도 은근히 기대중이었지만

은혁은 방금의 문자를 보고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 그냥 달빛이.. 넘 예뻐서 여기서 보면 잘 보일 것 같아서”

“그렇구나, 나랑 보고싶었고?”

“어..? 그것 까진 생각 못했는데, 그러네 지은이 너랑도 같이 볼 수 있었네”


지은의 말에 당황한 은혁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숨긴 채로 오늘을 보내야만 했다. 


지은에게 차마 자신을 기다려달라 할 수 없었던 은혁이었다.

그렇게 뜨거웠던 여름은 빠르게 지나갔다. 


어느새 은혁은 군대에 입대를 했고

가을 와 잎들의 색이 바뀌었어도 두 사람의 마음은 그대로였는데

지어버린 단풍처럼 떨어진 관계였다. 


첫눈이 내리자, 서로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떠올리는 은혁과 지은이었지만 

지혁도, 은혁도 그 마음을 고백하지는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첫눈이 내리던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시린 겨울이 지나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때처럼

다시 봄이 왔다. 


지은은 여전히 옥탑에 있었다.

둥글고 예쁘고 아름답게 빛나는 달을 볼 때면

그날 문을 두드리며 자신을 찾아왔던 은혁이 떠오르는 지은이었다.


“은혁이는 잘 지내나”


이쯤 되면 은혁이 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

오늘은 오지 않았다. 


“이제 일병이라고 일만하나”


지은은 그렇게 은혁을 그리워하다가 잠에 들었다.

그때,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봄이 가져온 새싹의 소식처럼,

혹시나 은혁일까 기대하는 마음에 문을 열었지만 

지은의 시선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뭐지?”


고개를 돌려 이리보고 저리 봐도 아무도 없어서 문을 닫는데

다시 ‘똑똑’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는 지은. 


그래도 아무도 없는데,

다시 문을 닫으려 할 때 작은 저항을 느낀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니, 아주 예쁘고 귀여운 아이가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다. 


“엄.마”

“어머 너는 누구니?”


지은은 아이가 귀여워서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한다. 


“어.엄마”

“엄마? 엄마 찾아?”


아이는 바로 지은에게 안긴다. 

갑자기 안긴 아이한테 놀란 지은.

아이의 폼이 따뜻해 자신도 안아주는데, 


“누구야? 옆집 아이인가? 엄마 찾아??”


지은은 아이의 이름을 물어보는데

아이는 자신의 이름표를 보여주며 

은이라고 중얼거린다. 


지은은 아이의 이름표에 적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온다. 


“뭐지??”


우선 아이를 집으로 들이는데

피곤했는지 잠에 든 아이였다. 


“은이라고했지? 엄마는 어디계시는데?”

“엄.마”


자신을 엄마라고 가리키는 모습에 지은은 나 말고, 

진짜 엄마라고 하는데. 

지은의 품에 잠겨 잠에 든 은이였다.


은이가 깨어나자 파출소로 아이를 데려가는데,

지금 행방불명 신고된 접수는 없고

이름표의 번호의 주인은 역시 찾을 수 없다고 나온다.


아이를 경찰서에 그냥 두고 오자니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우선은 임보를 하기로 마음먹은 지은이었다.

그러면서 매일 경찰서를 들려 

아이의 부모님이 나타났나 찾는데 아무 소식도 없다. 


이제 다시 개학을 하면 학교도 나가야 하고 그런데, 

조금이라도 자신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은이였다. 


그런데 하는 짓이나 좋아하는 음식이나

마치 진짜 딸처럼 자신이랑 똑 닮은 은이였다. 


우연히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사진을 보니

그냥 은이랑 자신은 똑 닮았다. 

마치 누가 보면 진짜 내 딸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부모님이 빨리 나타나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는 은이였다. 


지은은 은이한테 자신을 이모라고 부르라고 하지만 

은이는 절대로 반대한다. 항상 엄마라고만 불렀다.  


그럼에도 꾿꾿이 지은은 은이를 통해 자신을 지칭할 때

이모가 뭐 해줄 게, 이모 말 안들어?!

하면 은이는 이모 말 안 들어 엄마말은 들어라고 반발했다. 

문득 자기 어린 시절도 이랬던 것 같아서 약간 부모님한테 반성하는 지은이었다. 


그렇게 은이를 돌보다가 하루는 놀이동산을 놀러간다.

좋아하는 음식도, 기구도 정말 자기 딸 같은 은이를 보며

지은은 진짜 내 딸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지은과 은이와 손을 잡고 집으로 오는 사이에 


엄마라고 자신을 부르는 은이 입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닦아주고 있을 때


그때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휴가를 나온 은혁이었다. 


“엄마..라고?”


은이가 엄마라고 하는 소리에 깜작 놀란 은혁. 

지은은 은혁의 뒷걸음을 쫓으며 해명했다. 

말이 되냐고 애초에, 이런 딸이 있었으면

내가 고딩 아니 중딩 때 애를 낳은 거겠지! 라고 소리치는데


“너… 그런.. 그래서 나를.. 이렇게 밀어…”

“아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는 지은이었다.

지은의 그런 모습을 보자 울음보가 터진 은이와 

은혁이 자포자기로 달리다 넘어졌다.


그때, 은이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가 울린다. 

놀란 지은이 얼른 휴대전화를 받는다. 


-       여보세요? 은이니? 은이야? 아빠야? 은이야 어디야? 아빠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은이를 보호하고 있는 지은이라고 하는데요

-       누구요? 지은이요..? 지은이…이 목소리는.. 설마.. 여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지 지금 어디예요?

-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여기는 지금 일이삼 슈퍼마켓 앞인데요.


뚝. 끊기는 전화. 

은이가 지은에게 안겨 울고 있을 때

지은과 은이를 보고 있는 은혁이었다. 


지은은 은혁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은혁은 그때야 알아들었다. 


은이를 같이 돌보자고 말하는 은혁.

왜냐면 은이가 은혁을 보고 아빠라고 불렀기 때문이었다. 


“아빠.”

“내가 은이 아빠면, 엄마인 지은이 너랑, 우리 둘은 부부네?”

“음.. 그렇게 되는데 결혼도 안 했는데 뭔 부부야!”


그렇게 가족인 적 없었던 가족이 된 세 사람이었다.

휴가를 나온 사이에 은이를 같이 돌보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데,


휴가 마지막 날에, 은이를 잃어버리게 된 지은이었다.

어느새 들어버린 정으로 은이를 찾는데, 


시간의 교차가 시작된 지점에서 

지은은 은혁의 손을, 은이의 진짜 아빠의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뒤늦게 찾아온 은혁이 이를 지은과 함께 보고 있다. 


은이한테 손을 흔들어주는 지은과 은혁. 

은이도 손을 흔들었다. 


은혁은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은이는 사실 실제로 지은의 딸이었다.

미래에서 찾아온, 


자신을 낳으며 돌아가신 엄마 때문에,

그 진실을 알게 된 후 말을 못하게 됐는데,


지은을 만나면서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어른이 된 은혁은 지금의 은혁보다 조금 더 멋있었다. 


“우리가 나중에, 저 은이를 낳는거야?”

“은이가 그랬거든 아빠이름에 은이, 내 이름에 은이, 그렇게 은이라고..”


그렇게 그리움을 만났던 어느 아이의 이야기,

그 아이의 엄마인 지은은 은이에게 써줄 편지를 쓴다. 


언젠가 은이를 낳게 됐을 때.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은혁은 자신과 결혼하면

은이를 만나겠지만

자신 때매 지은이 죽는 건 싫다고 우리 만나지 말자고 하는데, 


미래는 어떻게 바뀔 지 모르는 거라고, 정해진 건 없다는 말과 함께

나는 은이를 못 만나는 것보다 

은혁이 널 못 보는 게 더 힘들 거 같다고 말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꿈틀거리던 연애도 마침내 폭발하여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사랑을 노래한다. 

두, 은, 

지’은’, ‘은’혁이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이 마침내 만나게 된다. 


그렇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마침내 임신을 한다. 


“이 아이 이름은,”


고개를 끄덕이는 은혁이었다.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우리가 본 게 꼭 정해진 미래가 아닐지도 몰라”


두 손을 꽉 잡은 두 사람,

곧 세상에 태어날 아이를 축복해주기로 한다. 


만약 출산 중에 자신이 잘못되어도

나의 죽음이 아닌, 아이의 탄생일 인걸 잊지 말라고.


우리가 사랑한, 신의 증명일 뿐이라고 


-       그리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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