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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Apr 02. 2024

고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12


고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고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김준호 

제목: 깡정


싸움을 싫어한 싸움 천재.

그러나 자신이 잘하는 건 역시나 싸움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의 형도, 아버지도, 큰아버지도 가족 모두가 깡패였다.

“법대로 하자”는 말을 제일 무서워하는 게 가족들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양심 있는 깡패, 협객이라도 되는 건 아니었지만

강력범죄를 걸린 적은 없었다.

그 점이 준호의 숨통을 트게 만들었다. 


준호는 자신의 싸움 실력을 올바르게 쓰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선도부가 되었고 밖에는 경찰이 데려고 한다. 


비록 자신이 잘하는 게 공부가 아닌 싸움이라

경찰대는 떨어질 실력이었지만 

경찰 아니면 까무러치는 기세로 미친듯이 노력해서 

겨우겨우 어찌되었든 경찰은 되었다. 


경찰대에서 깡패 자식이 무슨 경찰이냐며 왕따 아닌 왕따를 당했지만

이를 실력으로 극복하며 차석으로 경찰대를 졸업한다. 


자신의 실력대로 강력범죄 수사과로 취업하면서 

깡패의 속리를 잘 아는 그는 곧 유명해진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삼촌들과 함께 깡패를 잡으러 다니는 경찰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경찰청에서 

대대적으로 벌이는 일이 있는 걸 알아내지만

철저하게 자신은 외면되고 있었다. 


눈치 빠른 준호는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마침내, 자신의 가족이 연관되어 있는 수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족 중에 경찰이 있었던 것이었다.

자기도 아빠나 가족들의 행위가 싫어서 경찰이 되려고 했지만

막상 자신의 가족들을 잡으려고 경찰이 숨어 있다니, 

약간 오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그게 누군지 밝혀내려고 혼자 내사를 진행한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러 갔는데,

새로운 얼굴이 아무래도 경찰이겠거니 생각했지만 


간부급에는 10년 이상 봐왔던 얼굴 밖에 없었다.


“경찰로 의심되는 삼촌은 없는데”


담배를 피우며, 경찰이지만 자신들의 가족 무리속에 숨어 있는 삼촌을 찾고 싶었다.

그를 색출해낼 목표는 아니었다. 


다만 경찰이 노리는 게 자기 진짜 가족이니까,

자기 가족은 강력범죄는 저지르지 않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잠복 수사를 오랫동안 할 정도의 무언가가 있었던 건가 싶다.


강력범죄자가 가족이라면 자기도 경찰이 못 됐 어야 맞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그렇게 누가 자기 가족에게 숨어든 경찰인지 찾는 준호, 


그런 준호의 행동을 곧, 수사국장이 알아내고 준호를 부른다.


“준호야, 너 요즘 뭐 하고 다니냐”

“그냥, 가족들 얼굴 좀 자주 보러 다니는 거 말고 없는데요?”

“너, 우리 경찰청에서 주목하는 대상인 거 알지? 감시 대상”

“왜요? 제 가족이 깡패라서요?”

“알면서, 왜 그렇게 행동해, 행동거지 잘 하고 다녀라, 내사 들어온다”

“제가 떳떳한데 뭐가 무섭습니까”

“너도 알잖아, 경찰이 안 떳떳한 사람만 잡았냐?”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안되는 것도 되게 하는 게 인간이고 사람이야, 그러니까 조심해, 괜한 헛짓거리 하지 말고”


준호는 국장이 자신을 찾은 이유가 

자신이 지금 몰래 가족들 사이에 숨어든 경찰을 찾아다녀서 일까?

아니면 정말로 자신을 걱정해서 일까 궁금해졌다. 


이 일을 조금 더 알아내고 싶었지만, 

준호 혼자 행동하는 거라 쉬운 건 아니었다. 


준호는 우선 가족들을 자주 만나면서 

경찰 내부에서도 벌어지는 프로젝트를 알아낼 방법을 찾아낸다. 


하지만, 일개 형사일 뿐인 준호가 알아낼 수 있는 건 많이 없었다.

전산망을 뚫은 비법도 능력도 없었고

그렇다고 그런 실력을 가진 해커를 알지도 못했다. 


사실 자신들의 가족들 중에 숨어 있는 경찰을 찾아낸다고 해도

막상 뭔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 


왜 수년째 이런 수사를 하고 있는지는 묻고 싶었다.

자신이 모르는 가족의 비밀이 있었던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자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걸까?

경찰로 신념을 지켜야 할까? 가족을 지키는 선택을 해야만 할까?


어렸을 땐 깡패인 게 싫어서 

아빠와 같은 사람들을 자신으로 정의로 응징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막상 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은 어쩔 수 없이 느끼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싫다고 해도, 칼로 물을 벨 수 없는 것처럼 

또한 피는 물보다 진한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게 된 준호였다. 


오랜만에 잠복 수사를 한 끝에 겨우 범인을 붙잡는 준호,

범인을 붙잡고 경찰서로 데려가면서 문득 그런 질문을 한다. 


“너는 왜 범죄자가 됐냐”


그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준호를 바라보았다. 


“제가 범죄자가 되고 싶어서 된 건 아닌데요.”

“그렇게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어, 착하게 살았으면 되잖아”

“착하게 살았으면 저는 진작에 굶어 죽었을 겁니다”

“개소리, 그럼 저기 폐지 줍는 할머니는! 할아버지는!”

“저걸로 저 보고 살라고 하는 겁니까? 저 분들은 그리고 하고싶어서 하는 거 잖아요!”


생각이란 게 없어서 범죄자가 된 사람한테 왜 범죄자가 됐는지 물은 준호의 잘못이었다. 

역시 쓰레기는 쓰레기 일 뿐, 


준호는 어렸을 때부터 범죄자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만들어주는 영화를 불편해했다. 


자신의 가족이 꼭 그런 영화속의 주인공 같았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핑계, 제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한 적도 없으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그럴 싸한 핑계만 늘어놓으니까. 

그래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빠와 다르게 엄마처럼, 

준호는 어렸을 때부터 왜 엄마가 아빠와 결혼했는지 의문이었다.

틈 만나면 맞고 살아서 눈물 범벅이면서, 


나중에는 형한테도 무시당하고,

그럴 때마다 엄마를 안고 사랑해라고 말하던 준호, 


엄마는 그런 질문하지 말라고, 엄마가 준호 만나려고 결혼했다고 말하는데,

준호는 그럴 때마다 자신이 태어난 게 싫었다.


나만 아니었으면 엄마가 지금이라도 아빠 곁을 떠나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던 어린 시절의 필름이 다시 재생되었다. 


잠시 떨어져 살았다고, 이제 어른이 되었다고,

지우고 싶어 꺼내 보지 않았던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자기 가족들이 나쁜 사람이었단 사실을 까맣게 잃어버렸던 자신을 반성한다. 


“김준호, 정신차려, 피가 같다고 해도, 쓰레기가 쓰레기가 아니지 않아”


학교를 다니던 학생시절, 

준호 자체도 싸움을 잘해서 건드는 사람들이 없긴 했지만,


준호의 형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형들에게도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런 형들과 싸울 기세로, 

폭력을 가하는 친구의 앞에 섰던, 


“너, 준석이 동생이지?”


하고 떠나가 버리던 형들의 뒷모습. 

그저 준석이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용서받는 게 아니라

그들보다 강해서 그들이 못 건드려야 했기에 

다시 싸움을 거는 준호였다. 


그렇게 형들의 친구에게도 승리를 따낸 준호였다.

나중에는 자신을 괴롭히던 형에게 전치 6주 진단을 받는 싸움까지도 승리했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싸움’의 천재였던 준호였다.

보통 그러면 운동선수의 꿈을 가지게 되는 게 있지만, 


준호는 이런 싸움 실력으로 삼촌(진짜 가족은 아니다)과 형, 

그리고 아빠를 떼려 잡는 형사가 되고 싶었다. 


“정의..”


정의로운 경찰이 되고 싶었던 준호였다. 

그렇게 노력해서 경찰이 됐었는데, 막상 경찰이 된 후

추억보정이 들어가 자신의 가족들이 잘못이 없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찾아서 도와야지”


그는 아예 수사국장을 찾아갔다. 


“국장님, 제가 가족들과 최근에 많은 시간을 보낸 건 사실, 경찰이 우리 가족을 표적으로 삼고 수사를 하고 있는 걸 알아서입니다”


국장은 아니라고 잡아떼야 하는 모양세에 뭐야? 알고 있었어? 

어떻게 알았어? 라는 눈빛으로 준호를 쳐다보았다. 


마치, 바람피다 걸린 사람처럼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준호가 알게 된 것도 정말 우연으로 알게 된 거긴 해서, 

국장의 이런 반응도 이해가 되는 준호였다.


아무래도 직계 가족들에게는 비밀이었을 테니까.

준호뿐만 아니라, 준호처럼 범죄 여력이 있는 가족들의 경찰원들은

모두 이 수사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을 잠복하여 캐고 다니면서 알아낸 준호였다. 


“제가 경찰이 된 건, 가족들 때문이거든요.”


국장이 준호의 말을 들어 보기로 한다. 


“보통은 가족을 지켜주고 싶어서 경찰이 된다든가 뭔가 되겠지만, 저는 반대였습니다. 가족들로부터 선량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서, 정의로운 경찰이 되고 싶어서 경찰이 됐습니다.”

“흐음. 그래”

“그래서 이런 수사 사실을 알아도, 가족들에게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고요”

“그건 우리도 보고를 받아서 아는 사실이네, 그냥 더 자주 얼굴을 보였더군”

“그냥 궁금했습니다. 호기심에 누가 우리 가족들에게 잠입한 사람인지. 제가 못 미더우시면 말씀 안 하셔도 되는데, 돕고 싶습니다. 무슨 수사인지”

“자네, 호기심에 비해서 상상력은 안 좋은 거 같군. 알면 감당할 수 있겠나?”

“저는 그저 진실이 알고 싶을 뿐입니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요”


준호는 상상력을 비판하는 국장의 말에, 

자신이 최고로 상상한 분야가 마약이라는 말을 꺼내진 않았다. 

가족들이 한 건 본적이 없지만, 그 정도는 되어야 10년 이상을 잠복한 수사가 나올 정도니까.


“우리도 선뜻 자네를 믿을 순 없어. 몇가지 테스트를 해봐도 되겠나?”

“네…”

“그럼 자네도 잠복을 해보게”

“네..?”


그렇게 경찰의 도움이 되기 위해,

아직 어린 축에 속하는 준호도 잠복수사를 하게 된다.


경찰의 신분을 세탁하고. 


“자네는 가족들이 이미 깡패라, 이쪽 한국에서 일을 하기엔, 조금 우리로 부담이 커, 해외 쪽을 맡아 주어야겠어”

“네, 알겠습니다”


준호는 비록 자신의 가족에게 숨은 자가 누군진 못 알아냈지만

적어도 경찰로 자존심과 자긍심은 지킬 수 있게 된 경우라 만족하려 했다. 


“우선 여기, 홍콩으로 가, 자네 신분은 우리가 세탁해놓겠네”


그렇게 이동하면서, 그리고 천천히 작전을 듣게 된 준호였다.


경례를 마치고 국장실을 빠져나오는 준호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깊은 숨만 들이마실 뿐이었다. 

그때 문득 삼촌 중에 


“준호 너, 경찰이 하고싶다며?”


라고 말했던 삼촌이 떠올랐다. 

자신에게 경찰대를 추천하고 알려주었던 삼촌이었는데. 


하지만 그 삼촌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깡패였다.

설마,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그건 무려 10년은 커녕 30년간 잠복이란 말인데..! 

삼촌에게 달려가는 준호, 


진실이 눈앞에 닥친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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