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병묵 Feb 28. 2019

더 나은 다음을 위해

대학 입학을 앞둔 딸에게 하는 아빠의 잔소리!

대학이라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딸에게 꼭 전하고 싶다. 정말 잘했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든 과정을 잘 알기에 네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이제 곧 알겠지만 대학이 전부가 아니다. 대학 너머에 더 넓은 세상이 있고 더 많은 문이 열려 있다. 닫힌 문도 있을 테지만 열려고 하지 않으면 어떤 문도 열리지 않는다. 문 앞에서 두렵고 망설인다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도 그랬다. 누구나 그렇다.


대학이라는 문을 이제 막 통과했을 때 기쁨이 가득했다. 하지만 여기가 종착점이 아니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뿐! 삶은 연속의 과정이다. 그러니 작은 성취에 너무 만족하거나 실망하지 말자. 언제나 그렇듯 우리에겐 '다음'이 있다. 어쩌면 지금보다 다음이 더 중요하다. 더 나은 다음을 생각하며 지금에 충실하면 된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두렵고 걱정이 앞서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으면 좋겠다. 이것만 기억하자.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왔고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면 된다. 충분히 여유를 가지며 천천히 생각하자.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시간은 충분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조급한 마음이 들겠지만 지금의 설렘은 축복이다. 


앞으로 인생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가고 싶은 곳에 도달하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정해진 길은 없다. 선택한 길에 따라 약간의 시간 차이가 있을 뿐. 그러니 방향을 다시 잡아보자. 어디로 갈 것인지. 어떻게 갈 것인지. 무엇보다 왜 가고 싶은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찾아보자. 아직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면 시간은 충분하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금부터 고민해도 늦지 않았다.


앞으로의 삶엔 도전이 가득하다. 진짜 나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다른 삶을 동경할 필요도 없다. 누가 뭐라 하든 나만의 길을 선택하면 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그 길이 어쩌면 내가 가야 할 길이다. 우직하게 나의 길을 갈 때 언젠가 최고가 될 수 있다. 개척할 곳을 찾아 개척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을 떠날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용기 내어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든 진짜 공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공부는 안타깝게도 충분하지 않다. 지금부터 해야 할 진짜 공부가 정말 많다.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나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공부가 필요하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세상에는 소중한 지식과 지혜가 넘친다. 오랜 시간 축적된 인류의 정수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책 속에 스승이 있고 친구가 있고 꿈이 있다. 책에 성장의 열쇠가 감춰져 있다. 사물을 올바로 이해하고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볼 통찰을 배우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가까이할수록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책과 함께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책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책에서 길을 찾아보자.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고 싶은 너에게 기회가 곧 찾아올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준비하면 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넓은 세상을 접할 것이다. 그러니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 넓은 마음이 있어야 넓은 세상을 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소통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터득해야 한다. 무엇보다 네 자신이 가진 가치가 정말로 소중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도 네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 자신의 삶은 자신의 것이다. 그러니 자유를 만끽하자.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자. 그리고 명심하자.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어른으로서 책임도 배워야 한다.


더 멀리까지 가보고 더 높이 올라가 보고 더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너의 꿈을 펼치길 바란다. 아팠고 힘들었던 지난날은 다 내려놓자. 앞으로가 중요하다. 진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언제나 사랑한다. 아빠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미안하고... 너의 앞길에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해!


매일경제 (2019년 2월 28일 게재)

작가의 이전글 교수가 된 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